경기회복 확인했지만 국제유가 4% 급락은 부담

[아시아경제신문 김지은 기자]뉴욕증시가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16일 이후 하루 오르고 하루 내리는 징검다리 장세가 반복되고 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 발표 직후 주가가 9917선까지 치솟는 등 강한 반등에 나서기도 했지만, 경기회복은 출구전략을 앞당길 수 있다는 우려감과 동시에 9900선에 대한 부담감,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에너지주의 하락세 등으로 인해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24~25일 개최되는 G20 정상회담에서 금융규제안 강화에 대한 논의가 있을 수 있다는 불확실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23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81.32포인트(0.83%) 내린 9748.55로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4.88포인트(-0.69%) 내린 2131.42로 거래를 마쳤고, S&P500 지수는 전일대비 10.79포인트(-1.01%) 내린 1060.87을 기록했다.


◆FOMC, 경기회복 언급..자신감 부각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0.25% 수준으로 동결한 가운데 가장 눈에 띈 점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부각했다는 점이다.


연준은 지난 8월 '개선되고 있다(leveling out)'는 표현에서 9월 FOMC에서 '극심한 하강에서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picked up)'는 표현으로 바꾸며 경기 회복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지난 8월과 마찬가지로 실업률과 부진한 소득, 자산가치 하락, 신용경색 등에 대해서는 제약요인으로 지적했지만, 기업들의 고정투자와 고용 감소 추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언급, 경기가 보다 살아나고 있음을 암시했다.


또한 "1조2500억달러 규모의 MBS와 2000억달러 규모의 기관 채권을 오는 2010년 1분기 말까지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FOMC에서는 연말까지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매입속도가 늦춰졌다.


연준은 "시장의 원활한(smoothe) 변화를 위해 매입 속도를 점진적으로 늦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이 갑자기 중단됐을 때의 혼란을 막으려는 의도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출구전략 우려도 커져
기존 경기부양 프로그램 중단시 경기가 받을 타격을 우려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연준이 출구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월가에서는 유동성을 흡수하기 이전까지는 출구전략에 발을 내딛었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출구전략에 대해 우려하는 것도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다우지수가 1만선을 눈앞에 두고 있는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FOMC 성명서 발표 직전 반짝 반등하며 9900선을 넘었던 다우지수가 이내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채 하락세로 돌아선 점에서도 이같은 투자 심리를 확인할 수 있다.


크리스 루키 미쓰비시 UFJ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출구전략을 시행하기는 이른 시점이지만, 출구전략에 대해 언급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며 "소비자들은 안전장치 속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의 금리를 상당기간 지속한다고 언급하며 당분간 금리인상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지만, 출구전략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투자심리에는 부담이 된 셈이다.


◆美 모기지 신청건수 4개월래 최고
미국의 지난 주 모기지 신청건수가 지난 5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모기지 금리가 하락한 것이 리파이낸싱과 주택구매를 유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모기지은행연합회(MBA)는 지난 주 모기지 신청지수가 13% 오른 668.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리파이낸싱은 17% 상승한 2881.5를 기록해 3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구매 지수는 5.6% 올라 288.3을 기록했다.


조엘 내로프 NEAI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택시장의 개선은 경기회복을 유도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 큰 폭 하락..에너지주 약세
국제유가가 예상외로 크게 늘어난 원유재고 소식에 큰 폭으로 떨어지며 거래를 마감했다.


2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2.79달러(3.9%) 내린 배럴당 68.97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힘겹게 올라선 70달러선을 하루만에 다시 내준 것은 물론 하락폭도 5주만의 최대 수준이었다.


이날 미국 에너지국은 9월 셋째주(~18일)재고가 286만배럴 늘어난 3억356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블룸버그 전문가들은 140만배럴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과는 반대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특히 가솔린과 난방유, 디젤 등에서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재고가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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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오 그레디 CIM 스트레트지스트는 "우리는 지난 7월 초부터 배럴당 60~75달러선을 예상했다"며 "가격은 더 하락해야 하고, 이 범위의 바닥권을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밀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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