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경영단체의 수장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유럽 자회사 오펠 매각에 대해 쓴 소리를 뱉어냈다. 매각과 독일의 지원을 통한 회생보다 구조적 파산이 옳은 결정이라는 주장이다.


17일(현지시간) 범 유럽 경영단체인 비즈니스 유럽의 위르겐 투만 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독일 정부의 오펠 지원 결정에 전적으로 반대 한다"며 "구조적 파산을 하는 게 옳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동차 시장의 생산이 포화상태인 상황에 오펠과 같이 재무상태가 부실한 회사를 억지로 살려낸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투만 회장은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자동차시장이 30% 이상의 과잉 생산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며 "자유 시장 경제체제 하의 약육강식 사회에서 독일 정부가 약자인 오펠의 매각을 지원한 것은 시장 경쟁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오펠 외에도 수백 개에 달하는 대기업과 1만개가 넘는 중소기업들이 재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정부가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GM은 오펠의 지분 55%를 캐나다 자동차부품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러시아 국영은행인 스베르방크 컨소시엄에 매각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독일 정부는 45억 유로의 자금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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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유럽 각국은 물론 자동차업계도 독일 정부의 오펠 매각 지원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공정 경쟁에 위반된다는 것이다.


유럽집행위원회(EC)는 독일 정부의 금융 지원이 EU의 보조금 지원 규정에 위반된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또 벨기에와 스페인, 영국 등 오펠의 생산 공장이 위치한 국가 역시 자국 내 오펠 공장의 직원 감축과 공장 폐쇄 등을 우려해 독일 정부의 매각 결정을 비난하고 있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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