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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다시 장밋빛? 찬물 끼얹는 英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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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걸프지역 최초의 전철인 '두바이 메트로'가 개통한 이후 두바이에서 오랜만에 장밋빛 미래가 다시 그려지고 있다.

두바이 현지 신문들은 두바이 메트로 개통을 전후해 며칠 동안은 마치 다른 일은 생기지도 않은 듯 그야말로 두바이의 새 역사에 집중, 대서특필했다.
그리고 15일. 걸프뉴스 등 현지 일간지들은 올해 두바이 공항 이용객 수가 4,050 만 명으로 지난해 대비 8.17%가 늘어날 것이며 내년에도 약 13.6%의 성장세를 기록해 4,600만 명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6월 '두바이 월드 센트럴 알 막툼' 국제공항(DWC-AMI)이 문을 열게 되면 공항 이용객 수가 자연스럽게 급증하게 되리라는 설명이다.

또 DWC-AMI가 몇 단계를 거쳐 최종 완공되면 두바이는 연간 1억 60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공항을 보유하게 된다는 비전도 곁들여졌다. 세계 항공산업이 대부분 침체의 늪에 빠져 있지만 두바이만은 예외라는 주장이다.

하루 전인 14일 경제신문 에미레이츠 비즈니스 24/7은 두바이의 신용부도스왑(CDS)이 지난 7월 이후 40%나 떨어졌다며 두바이에 대한 위험도 평가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불과 7개월 전 1000 베이시스포인트(bp)를 기록했던 두바이의 CDS가 지난 7월말 500bp를 기록했으며 이달 들어서는 300bp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렇게 밝은 소식들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유력언론들은 웬일인지 두바이의 외채문제 등 어두운 이면을 조명하며 오랜만에 들뜬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두바이 메트로가 개통하기 전날인 8일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두바이로 세계인들을 끌어들였던 '사회적 관용'(social tolerance)이 시험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FT는 다음날에는 8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두바이의 대외채무를 거론하며 "메트로에 가려져 있지만 두바이 정부는 엄청난 규모의 외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중"이라며 두바이의 '불편한 진실'을 들춰냈다.

이코노미스트는 10일 '모든 반짝이는 것이라고 해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두바이 메트로가 비록 반짝거리기는 하지만 결코 금(金)은 아니다'라는 점을 암시하며 두바이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코노미스트는 "두바이의 외채가 약 800억~1200억 달러(GDP의 100~150%)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76억 달러나 소요된 두바이 메트로가 과연 5년 안에 이익을 낼 수 있을 지 여전히 논란거리"라고 지적했다.

또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두바이의 뜨거운 날씨에 시원한 자동차를 포기하고 단 1m라도 걸으려 할까"라면서 두바이 메트로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도 직접 의문을 표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어쨌든 셰이크 모하메드는 '두바이 메트로'가 세계 최대 무인열차 시스템이라는 것과 '유니언 (스퀘어)' 역이 세계 최대 지하광장을 보유하게 된다는 것으로 스스로를 위안할 수는 있을 것이다"고 비꼬며 글을 마쳤다.

한편, 최근 영국 정부는 전 세계 영국인 체류국가 가운데 UAE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영국인들이 사법당국에 체포되고 있다며 자국민들에게 UAE의 법률과 문화, 관습 등에 보다 많은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고했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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