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드라마 한 편을 히트시키고 나면 그 작품의 작가는 금방 스타작가 대열에 오른다. 하지만 꾸준히 스타작가로서의 명성을 유지하고 명실상부한 ‘대박 작가’로 인정받으려면 적어도 3편 정도는 연속적으로 성공시켜야 한다.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 미니시리즈를 막론하고 대표적인 ‘흥행 보증 수표 작가’는 김수현 작가를 비롯해 임성한, 서영명, 최완규, 김영현, 문영남, 김은숙, 노희경 등. 물론 세월이 흐르고 작품이 쏟아지면서 ‘스타 작가’는 계속 배출되고 있다. 하지만 내놓는 드라마마다 시청률 면에서 성공하기란 그리 쉽지가 않다.

이중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에서 집필을 맡고 있는 작가는 임성한, 최완규, 서영명, 김영현 등. 이들은 모두 실패를 모르고 승승장구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뒤늦게 출발해서도 경쟁 드라마를 꺾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하지만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의 김영현 작가 외에는 시청률 면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김영현 작가는 영화 시나리오를 주로 쓴 박상연 작가와 손을 잡고 ‘선덕여왕’을 집필, 40%대를 넘어 50%대로 향하는 시청률을 보이는 ‘국민 드라마’로 이끌고 있다. 그는 이미 감히 넘보기 힘든 시청률과 해외 수출을 자랑하는 ‘대장금’을 집필한 바 있다. ‘선덕여왕’이 올 연말까지 방송될 예정인 가운데 동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들은 그때까지 속수무책으로 당할 처지에 놓여 있다.

반면 파격적인 설정으로 극적 효과를 극대화해 소위 ‘막장 드라마’라는 타이틀을 안고 가다시피 하는 임성한 작가와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다루되 특색 있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서영명 작가의 부진은 안타깝기만 하다.


‘인어아가씨’ ‘왕꽃선녀님’ ‘하늘이시여’ 등 어떤 대본을 내놓더라도 방송사에 효자 노릇하는 드라마의 대본을 써온 임성한 작가는 최근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 ‘보석비빔밥’을 집필 중이다. 기존의 작품과 전혀 다른 홈드라마여서 눈길을 끈다. 하지만 첫 방송 이후 10%대 이내의 시청률을 보이며 경쟁 드라마인 SBS ‘스타일’을 위협하기에 아직 역부족이다.


‘이 남자가 사는 법’과 ‘이 여자가 사는 법’ 그리고 ‘이 부부가 사는 법’으로 유명한 서영명 작가는 특히 일일드라마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줘 왔다. KBS ‘금쪽 같은 내 새끼’와 MBC ‘있을 때 잘해’ 등을 해당 부문 정상에 올려놨고, ‘그 여자가 무서워’로 SBS 일일드라마의 새 장을 연 장본인이다.


늘 정상을 내주지 않았던 그지만 최근 방송중인 MBC ‘밥줘’의 성적은 그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저조하다. 최하는 아니지만 초반 상승세에 비해 다소 처지는 분위기를 보이다 최근에는 경쟁 드라마 KBS ‘다함께 차차차’에 밀리기 시작, 전세를 역전시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임성한 작가가 ‘막장’ 콘셉트를 버리고 유쾌하고 가벼운 홈드라마를 표방하고 나섰다면, 서영명 작가는 특유의 실험적인 방식의 대본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한다.


‘허준’ ‘상도’ ‘주몽’ 등 특히 사극에서 빛을 발한 최완규 작가는 SBS ‘로비스트’ 이후로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듯하다. 지난해 인기리에 방송된 SBS ‘식객’은 작가가 아닌 크리에이터로 활약한 드라마여서 성격이 좀 다르고, ‘로비스트’는 그가 집필한 작품 중 최악의 드라마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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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그는 수목드라마 부문에서 정상을 지키고 있는 ‘태양을 삼켜라’를 집필하고 있다. 말이 1위지, 시청률 20%대를 넘기지 못하고 15% 전후에 머물면서 좀처럼 상승 분위기를 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수 편의 ‘국민드라마’를 만든 ‘흥행보증작가’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하지만 이들 작가는 또 ‘뒷심 있는 작가’로도 유명하다. 출발은 미미했을지 몰라도 회를 거듭할수록 차근차근 시청률을 높이는 재주가 있는 것. 이들 작가는 시청자들이 무엇을 선호하지는 정확히 집어낼 줄 아는 관록의 작가들이기에 향후 어떤 성적을 낼지는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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