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 인수합병(M&A) 열기가 뜨겁게 고조되는 가운데 궁극적인 목표는 이머징마켓의 경쟁력 강화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2위 식품업체인 크래프트푸즈가 영국 캐드버리 인수를 시도하고 프랑스 미디어기업인 비벤디가 브라질 GVT에 입질하는 것도 이머징마켓에 자리 잡으려는 속내라는 얘기다.
캐드버리에 인수를 제안했다 거절당한 크래프트는 인도 및 남미에 퍼져 있는 캐드버리의 소비자들을 노렸다. 1947년부터 인도에 진출해 온 캐드버리는 인도, 멕시코 등의 신흥시장에서 매출의 38%를 올리고 있는 기업. 이밖에도 지난 2002년 파이저로부터 인수한 풍선껌 사업으로 멕시코에서만 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즉, 크래프트가 캐드버리 인수에 성공했다면 신흥시장의 소비자들은 물론 풍선껌 사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특히 인도에서는 가족 경영 식료품점이 대부분이라 오랜 기간 다져온 유통망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때문에 인도에서만 60년의 역사를 보유하고 있는 캐드버리의 인수 불발이 크래프트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비벤디도 브라질 통신업체 GVT의 인수를 20억 유로(29억 달러)에 타진하고 있다. 비벤디는 유럽시장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이머징시장의 진출을 몇 년 전부터 모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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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벤디의 최고경영자(CEO) 장 버나드 레비도 “성장이 정체된 시장에서 확장을 시도하는 것은 우리 관심사가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브라질은 남미에서 가장 큰 이동통신 시장이다. 따라서 비벤디가 GVT를 인수할 경우 GVT의 230만명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남미시장 진출이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M&A를 통해 이머징마켓에 진입하려는 기업들이 늘면서 전 세계 M&A 시장의 열기는 쉽게 식지 않을 전망이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M&A규모는 경제가 바닥이었던 지난해 동기 대비 5% 늘어난 상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M&A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며 M&A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거둔 성공 사례는 25%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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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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