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이대론 안된다 <下>

올해 코스닥시장은 퇴출의 칼바람이 거셌다. 올 들어 8개월간 상장폐지 결정(정리매매중인 기업 포함)된 회사수만 53개로 벌써 지난해 전체의 2~3배에 달한다. 현재 상장폐지 여부가 검토중인 기업들까지 합하면 60개 이상의 기업이 증시의 뒤안길로 사라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같은 무더기 퇴출이 코스닥 재도약의 밑거름이 될 것이란 게 업계와 당국의 시각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와 금융감독원은 실질심사 강화를 통한 부실기업 솎아내기를 통해 코스닥시장 정화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31일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올해 상장폐지 결정된 코스닥 법인은 모두 53곳으로 이중 자진상장폐지,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피흡수합병 등으로 상폐된 6개사를 제외하면 나머지 47곳이 자본잠식, 감사의견 거절, 횡령ㆍ배임 등의 이유로 퇴출됐다. 지난 2007년 상장폐지된 기업이 7개, 2008년 23개였던 것과 비교할때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속도는 해마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아이드림과 디보스 등 2개 기업이 상장위원회를 통한 상폐 여부 심의중에 있고 8개 기업이 실질심사 관련 심사가 진행중에 있어 퇴출 코스닥 기업의 수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황성윤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보는 "우리는 올해를 '코스닥 클린 원년'으로 삼고 올해 처음으로 상장폐지 실질심사위원회를 구성, 실질심사를 강화해왔다"며 "부실기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것 뿐 아니라 투자자와 상장사들이 본보기로 삼을 수 있도록 어떤 유형의 기업들이 상장폐지 되는지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월부터 관리종목에 대한 투자주의와 가격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매매방식을 연속적 경쟁매매에서 30분 단위 주기적 단일가 매매 방식으로 변경해 시행하고 있다"며 "이 또한 부실기업으로부터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시장감시위원회 시장감시부에서는 최근 내부 인력강화, 시스템 자동화 등을 통해 테마주에 엮여 주가 급등락이 심한 종목에 대한 심사 및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금감원 기업공시국 당국자는 "코스닥 상장사의 불공정행위가 자주 발생하는데 금감원이 공시 신고서에 사업내용, 투자위험 등이 충실하게 기재됐는지 심사하고 있다"며 "잦은 최대주주 변경, 횡령ㆍ배임 등의 혐의가 있는 기업에 재공시를 요구하는 횟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변칙적인 제3자배정과 상장폐지를 회피하기 위한 증자 공시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의심이 드는 경우 현장 조사원을 파견해서 과징금을 부과하고 증권발행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영권을 좋지 않은 의도로 자주 바꾸는 등 자주 발생하는 변칙행위들에 대해서도 금감원 차원에서 실질심사를 강화할 예정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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