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대 기업 매출 37.8%↑, 순이익 40.9%↓

미국 금융위기가 불어 닥친 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의 매출규모는 늘어난 반면 순이익은 되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덩치는 커졌지만 실속은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다.
국세청 법인 사업자로 신고된 기업이 총50만개에 달한다는 점에서 매출 1000대 기업은 상위 0.2%를 차지하는 국가대표급 기업들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운영 중인 기업정보DB '코참비즈'를 통해 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의 특징을 분석·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평균 매출액은 1조 8270억원, 순이익 536억원, 종업원은 1500명, 기업연수는 26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전년과 비교할 때, 매출액은 37.8%가 늘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기업규모가 클수록 증가세가 높아 상위 10대기업의 평균 매출은 75.1%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같은 매출액 급증에도 불구, 순이익은 40.9%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증가에 힘입어 종원수는 2.2%가 늘었다.

매출액이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 순이익이 대폭 줄어든 것은 급격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주요 수출기업이 포진한 상위권 기업들의 매출규모는 크게 늘었으나 원자재 가격부담과 유류비 부담이 늘어난 물류·유통업종과 부동산 가격 폭락에 따른 건설·부동산 업종의 대규모 적자 및 금융위기로 인한 금융업종의 손실 증가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수입되는 원유·가스 폭등에도 공급가를 올리지 못했던 전기, 가스, 증기 및 수도사업분야는 무려 156.5%에 달하는 순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이어 운수업이 -87%, 건설업 -59.2%, 부동산 및 임대업 -43.1%, 제조업 -39%, 금융 및 보험업 -31.8% 순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상위 0.2% ‘1000대’ 클럽의 매출액 커트라인은 2221억원으로 나타났고 이 집단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평균 15.9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매년 평균 107.5개 기업이 1000대 기업에서 탈락, 신규기업과 교체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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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제조업’이 48.3%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도소매업’(14.8%), ‘건설업’(10.2%), ‘금융업’(9.0%), ‘출판, 영상,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4.1%), ‘운수업’(4.0%)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3.0%로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경기’(14.0%), ‘경남’(5.4%), ‘부산’(5.5%), ‘경북’(4.0%)이 그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난해는 글로벌 금융위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부동산임대업의 1000대 기업 순위가 가장 많이 하락하는 등 업종별 부침이 가장 심했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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