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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시네큐브, 개관 9년 만에 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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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예술영화 전문 상영관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가 31일 영화 '디스 이즈 잉글랜드' 상영을 마지막으로 폐관한다고 이 극장을 운영하는 영화사 백두대간이 7일 밝혔다.

백두대간은 1995년 국내 최초의 예술영화전용관 동숭시네마텍을 기획해 예술영화의 불모지였던 한국에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희생', 짐 자무시 감독의 '천국보다 낯선' 등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그간 국내에 소개되지 않던 걸작들을 선보였다.
이후 2000년부터 씨네큐브 운영, 2008년부터 일반인을 위한 국내 최초의 대학 캠퍼스 내 상설 영화관인 아트하우스 모모 운영, 같은 해 국내 최초의 예술영화 전문 싸이트인 씨네아트 운영 등 일관성 있는 활동을 펼치며 지난 15년간 국내 예술영화계를 이끌어왔다.

2000년 12월 개관해 내년에 10주년을 앞두고 있던 씨네큐브는 예술영화 팬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은 극장이다. 씨네큐브는 개관 이래 연 평균 18만 명 정도의 관객수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2001년 단관 개봉으로 5만 6000명이라는 기록적인 흥행을 이룩한 프랑스 영화 '타인의 취향'은 지난 10년 동안 씨네큐브 최다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다. 테오 앙겔로풀로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이리 멘젤 등 세계적인 거장들을 직접 초청해 특별전 상영과 관객들과의 마스터클래스 행사를 진행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백두대간 측은 "씨네큐브가 흥국생명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한 것은 건물주 및 파트너에 대한 예우에서 상징적으로 표현된 것이지 씨네큐브의 운영 자금과 영화사 백두대간의 비용들을 흥국생명에서 전적으로 부담하거나 지원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며 "2000년도와 2001년도에 한시적으로 이루어진 태광그룹 일주문화재단의 재정적 지원이 끝난 후 백두대간은 태광그룹의 재정적 지원 없이 씨네큐브를 이끌어왔다"고 재정적인 어려움에 대해 밝혔다.
"겉으로는 백두대간이 흥국생명의 재정적 지원을 받으면서 여유롭게 극장 운영을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부가 판권의 판매 등을 통해 극장 운영 부문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노력해야 했고 그나마 부가판권 시장의 붕괴로 점점 더 힘들게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고 백두대간 측은 설명했다.

또 "18만 명의 관객 수로 극장 운영주체가 갖는 수입은 5억 남짓한 액수"라며 "그 액수로 극장 운영을 비롯한 위의 비용들을 감당하면서 수익을 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백두대간은 당장의 손익을 따지기에 앞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씨네큐브를 발전시키기 위해 어느 극장보다도 노력해왔다"고 덧붙였다.

2010년 개관 10주년을 앞두고 씨네큐브 리노베이션 마스터플랜을 세우는 등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하던 백두대간이 씨네큐브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두대간 측은 "계약상으로는 2015년까지 앞으로 6년간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지만 씨네큐브 운영을 중단해달라는 흥국생명의 요청을 받고 백두대간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씨네큐브 운영을 중단하고 아트하우스 모모의 운영에 매진하는 편이 좋겠다는 합의가 이뤄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올해 칸영화제 견본시에서 개봉 작품들을 구입하는 등 2012년까지 씨네큐브에서 개봉할 작품들을 이미 수입해 놓은 백두대간은 씨네큐브 운영 중단으로 이미 투자한 영화 선 구입 비용들의 상당한 액수를 손해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백두대간 측은 씨네큐브 운영을 포기하는 데 따른 흥국생명의 손해 배상은 일체 없고 상표권을 이양해달라는 흥국생명의 요구에 따라 아무런 보상도 받지 않고 이양해준 상태라서 씨네큐브 브랜드 가치의 포기에 따른 보상도 일체 없다고 밝혔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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