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향 안정화..화학·건설 등 대체주 부각

"IT와 자동차 고생 많았다. 이제는 우리가 간다."


올들어 증시 상승을 견인한 대표종목의 선수 교체가 이뤄질까.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증시를 끌어올렸던 IT와 자동차 등을 대체해 증권 등 금융주 및 철강·화학같은 소재업종 등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들이 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의견들이 대두되고 있다.

연초 IT와 자동차를 추천했던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권과 보험주를 새롭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IT와 자동차가 단기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모멘텀을 잃을 경우, 대체업종으로 이들이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증권과 보험주는 그동안 시장수익률을 밑돌아 가격 메리트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역시 상반기 IT·자동차 업종을 밀었던 한화증권은 최근 철강·화학 등 소재업종을 추가로 밀고 있다. 환율하락에 따라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음식료업종도 새롭게 미는 종목군이다. 정영훈 한화증권 센터장은 추천 종목으로 IT, 자동차, 금융, 유통 등 대형주를 꼽으면서도 "다만 지금까지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보이는 업종대표주만이 올랐다면 당분간 2등 주식(옐로칩)까지는 시야를 확대해도 괜찮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주도주 교체의 가장 큰 변화 요인은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고환율 수혜를 봤던 IT·자동차 등 수출주 대신 환율 영향을 덜 받는 건설, 금융 등의 업종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 하락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키코(KIKO) 관련주에 대한 투자도 고려해 볼만한 타이밍이란 분석도 나왔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 기대가 높아지면 IT와 자동차 업종의 투자심리는 부정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며 "포트폴리오 내에서 IT와 자동차 비중을 줄이고 원달러 환율하락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거나 환율 영향이 적은 항공, 전력, 음식료, 유통, 은행, 증권, 건설업종과 키코 관련주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제안했다.


조혜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까지는 기관 수급이 개선되고 있지 않지만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외국인 매수여력은 현재 양호한 상태"라며 "업종별로는 외국인이 관심의 끈을 놓지 않는 전기전자를 비롯 최근 적극적으로 사고 있는 철강, 화학업종을 관심권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화학 및 건설 등을 중심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후발주들은 상대적으로 주가부담이 덜한데다가 상반기의 실적부진에 대한 개선 기대감도 주목을 모으고 있다"며 "신규매수를 통한 접근은 이들 후발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의 유입 여부 등을 감안한 선별적인 대응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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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동안 상승과 환율 하락에 주춤하면서 대체주 찾기가 분주한 상황에서도 IT·자동차에 대한 증권사들의 사랑은 여전하다. 삼성증권 등 대다수 증권사들이 여전히 삼성전자 현대차 등 상반기 주도주들을 추천 앞 순위에 올려놓고 있다. 글로벌 구조조정 와중에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상황에서 세계 경기회복이라는 호재까지 맞아 추가상승 모멘텀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송경근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전기전자 및 자동차 업종이 국내증시 최선호 업종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며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산업 재편의 구도속에서 확실한 점유율 상승을 달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고 외국인의 수급도 긍정적"이라며 "IT와 자동차의 경우 가격 부담 논란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과 맞물릴 경우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쉽게 버릴 카드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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