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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심판은 휘슬을 자주 불지 않는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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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수 위원장 13일 은행장 조찬 간담회

은행장들이 원스톱 서비스를 지향하는 금융감독당국 수장들의 잇딴 소집명령에 내심 속앓이를 하고 있다.

예전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수장이 겸임이었을때와 달리 두 수장들이 비슷한 성격의 간담회를 잇따라 개최하면서 같은 내용의 훈시를 들어야하는 횟수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감독 당국 및 금융계에 따르면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오는 13일 시중은행 및 국책은행장들과 명동 뱅커스클럽에서 조찬간담회를 개최한다.

진 위원장은 국내외 경제 여건 악화가 차츰 회복되고 있지만 주택시장 과열 및 과당경쟁이 야기되는 것과 관련해 은행에 대출 경쟁을 자제하고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의 강화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진 위원장이 은행장을 만나는 것은 취임 직후인 지난 2월 15일 이후 두번째.
첫 모임에서는 휴일임에도 전격적으로 은행장들을 소집해 6시간 마라톤회의를 하면서 무보증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 일반대출 전액 만기연장을 이뤘고 그동안 자본확충펀드에 거부반응을 보여온 은행을 포함해 무려 9개 은행을 펀드에 참여시키는 등 강한 색깔을 나타냈다.

전임 전광우 위원장보다는 적지만 김종창 원장이 은행장을 소집한지 불과 두달도 안됐고 간담회를 통해 수시로 은행들을 겨냥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장간담회는 은행으로서는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실제 김종창 금감원장은 지난해 5월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소집해 기업 대출은 부작용이 적고 실행 가능한 부분을 발굴해 연대보증제도를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5일에도 시중은행장들을 불러놓고 은행들이 중소기업들에 대한 지원 강화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한달 뒤인 12월 2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중소기업 지원을 독려하며 대출행태를 강하게 비판한 이후 지난 4월30일에도 또다시 은행장들을 불러 '구조조정이 전과는 다를 테니 알아서 잘하라.'는 경고성 멘트도 보냈다.

결국 은행장들은 석달에 한번꼴로 금융감독 당국에 불려들어가 훈시를 받는 셈이다.

특히 이 두 수장들의 간담회 내용이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꺼번에 이런 행사를 열지 않는 것은 서로 부딪혀 의전상 껄끄럽지 않게 하자고 양기관이 암묵적 계약을 맺은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전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수장이 겸임했을 때 보다는 지나치게 많이 소집되는 경향이 있다"며 "실제 현 윤증현 재정경제부 장관이 금융감독위원장과 금감원장을 겸임했을 때는 임기 동안 두번 은행장을 부른 것이 전부였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퇴임을 3개월 앞둔 지난해 5월 은행장 간담회에서 훌륭한 심판은 휘슬을 자주 불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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