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법인의 의무전환사채(CB) 발행 규모가 지난해 이후 올 상반기까지 급증세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 침체로 증자 여건이 나빠졌고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의무전환사채 발행이 차환발행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어 실질적인 기업 재무구조 효과는 의문시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거래소(KRX) 코스닥시장본부는 8일 코스닥상장법인의 의무CB 발행이 지난 2006~2007년에는 총 3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6건, 올 상반기(6월17일 현재) 43건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사채발행액도 2006년 594억원, 2007년 36억원에 이어 지난해 1067억원, 올해 1704억원까지 늘었다.

의무전환 사채는 채권 만기시점에 원리금 지급의무가 없고 채권자는 만기전까지 반드시 주식으로 전환하도록 의무가 부여된 채권을 말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주식시장이 침체되며 유상증자 규모도 전년대비 26.42% 감소하는 등 증자여건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라며 "올해는 재무구조 개선의 필요성이 크게 늘면서 의무전환사채 발행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발행액 중 87.44%가 결산기인 1월에서 3월에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의무전환사채는 주로 사모(58건)나 소액공모(4건) 방식으로 진행됐고 95%는 만기이자율 0%로 발행됐다. 또 5년 이상 장기물 발행 비중이 24%로 높아 채권자가 유리한 시기에 전환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거래소 측은 "의무전환사채 발행기업의 80%가 관리종목 또는 상장폐지된 부실기업"이라며 "평균 부채 비율 757.86%로 상장법인 평균 부채비율의 약 8배이고 평균 자본잠식률은 77.45%인 기업들이 의무전환사채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의무전환사채 발행기업이 영업이익 및 순이익도 모두 적자로 수익성도 낮은 기업이라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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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영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공시총괄팀장은 "상장기업은 의무전환사채 발행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꾀해 상장폐지를 회피하고 이 기업들의 기존 발행채권을 들고 있던 투자자들은 의무CB를 통해서라도 향후 자금 회수 가능성을 높이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던 것"이라며 "발행자와 채권자간의 상호 이해관계의 산물"이라고 덧붙였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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