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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1] 기초기술 '파워 UP'..세계3대 나노강국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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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성장동력 - 그린오션21

시황타지않는 새 블루오션시장
반도체 잇는 신성장산업 급부상
인프라 구축 민·관 협력 나서야


지난 2001년 1월. 김대중 전 대통령은 '과학기술인 신년회'에 참석, "국가경제가 어려울수록 과학기술의 기초를 튼튼히 해야 한다"면서 "나노기술(NT)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해 7월 정부는 'NT종합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이듬해인 2002년 12월에는 'NT개발촉진법'도 제정했다. 최근에는 "2015년 나노융합산업 3대 강국에 진입하겠다"면서 NT관련 국가기술전략 로드맵을 제정· 발표하기도 했다.

10억분의 1m인 나노미터(nm) 크기에서 물질을 조작하는 NT는 여러 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는 '배양액'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소재· 환경· 에너지· 소자· 바이오· 공정· 측정 등 쓰임새가 워낙 많은 데다,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기초기술'이기 때문이다. 20세기 '미크론(μ:100만분의 1)의 시대'를 지나, 21세기에는 '나노(n:10억분의 1)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데에 이견(異見)을 제시하는 사람은 없다. 정부가 8년 전부터 NT 육성에 팔을 걷어붙인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 8년간 NT발전을 위해 쏟아부은 돈만 2조원에 육박한다. 항목별로는 R&D에 1조3000억원(71%)을 투입한 것을 비롯해 ▲인프라 4415억원(23%) ▲인력양성 1012억원(5%) 등에 과감하게 투자, 나노융합산업의 기반 마련에 총력을 기울였다. 오는 8월 2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나노 코리아 2009' 전시회는 나노 기술의 빠른 발전을 확인할 수 있는 장(場)이 될 전망이다.

◆힘 빠진 반도체 잇는 '거대산업'으로 육성= 정부는 NT를 소프트웨어(SW), 로봇 등과 함께 국가 신산업 '3대 축'으로 삼고, 미래 메가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주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폰을 잇는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시황에 민감한 반도체· 디스플레이와는 달리, 기초기술인 NT는 시황을 타지 않아 안정적인 경제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최근 수년간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국가 경제를 출렁이게 만들기도 했다.

특히 NT는 최근 기술의 융·복합화 추세 속에서 에너지· 환경· 바이오· 정보통신 등의 분야와 융합(나노융합산업) 뿐 아니라, 녹색성장· 삶의 질 향상 등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더 각광받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나노물질 응용이나 제조에 능한 우리 산업구조를 나노소재·장비·측정기 등 실질적으로 '돈'이 되는 쪽으로 전환시켜 나갈 계획이다.


◆ 전폭적인 지원.. '세계 3대 나노강국' 기틀 마련= 지난 4월에는 '2009년 나노기술발전시행계획'을 발표했다. 7개 부처·청과 출연연은 지난해 '제2기 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에 따라 나노기술 분야에 총 2429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부처별로는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가 1826억원으로 75.1%를, 분야별로는 연구개발이 1764억 원으로 72.6%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나노융합기술 기반 녹색·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나노기술 선진3대국 진입을 위한 연구개발 ▲교육, 인력양성 및 기반시설 구축 ▲선도적 국제협력 ▲사회적 책임완수 등을 범부처 차원에서 '4대 중점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부처별로는 교과부에서 21세기 프론티어사업(나노)과 기초연구사업· 미래기반기술개발사업 등에 868억원을 투입하는 것을 비롯해 ▲지경부 나노기반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 395억원 ▲환경부 차세대 핵심환경기술개발사업(47억원) ▲방위사업청 국방나노 응용특화연구센터사업(12억원) ▲식약청 나노물질독성기반연구 사업(15억원) 등에 집중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 기존 기술에 접목.. 진화하는 'NT'= 이처럼 정부가 NT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나노산업'의 성장성 때문이다. 실제로 NT를 기존 제품에 접목, 제품의 개선· 혁신하거나 전혀 새로운 나노기능에 의존하는 제품을 창출하는 '나노융합산업'은 빠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 시장은 오는 2015년께에는 2조9500억달러(약 3727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시장조사기관들의 예측이다. 이 기간 우리나라는 연평균 22.6%의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세계 4위의 나노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 러시아 등 후발주자들에 뒤처지지 않도록 철저한 정책적 지원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2015년 세계 나노산업 시장점유율 15%(약 2300억달러) 달성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NT를 산업에 융합하려는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NT 분야에서 우리보다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국가는 미국과 일본, 독일 등이 전부다.

업계 관계자는 "전 산업분야에 파급력이 큰 미래유망 기술인 나노분야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기반기술 축적, 연구인프라 구축이 급선무"라면서 "특히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선 민·관(정부와 기업간)의 긴밀한 협력체제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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