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서치 센터장 21인 하반기 증시 설문조사
"하반기 증시도 좋을 것이다. 1700 이상도 가능하다."
아시아경제신문이 창간 21주년을 기념해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 21인을 대상으로 '2009 하반기 국내 경제 및 증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14명의 응답자가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 전망이 밝다고 답했다.
예상 코스피밴드는 평균 1300~1600으로 집계됐다. 단기적으로 북한관련 정치적 리스크, 기관매도 압력 등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꾸준한 경기회복기조, 기업실적 상향 등 펀더멘털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지금보다 더 올라갈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동부증권과 현대증권은 예상 코스피밴드 상단선을 1700 이상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고점과 저점이 오는 시기에 대해서는 3분기 고점론과 4분기부터 상승론 등으로 나뉘었다. 백관종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는 3분기까지 지수가 박스권을 등락한 후 4분기에 지수 상승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1000~1540으로 코스피밴드 하단점 기준 최저점을 예상한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감세, 저금리 등 정부지원으로 당분간 코스피지수는 PBR(주가순자산비율) 1.1~1.2배 수준인 1320~1540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2분기 정점을 찍고 3분기부터 기업도산 본격화 등으로 코스피는 PBR 1배 수준인 1240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구희진 대신증권 센터장은 3분기 연중 고점이 온 후 4분기부터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점과 저점이 오는 시기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지만 저점에서 매수기회를 살리고 고점에서 차익을 실현하는 식의 투자전략은 일치했다. 대세상승보다는 박스권을 염두에 둔 매매전략이 유리한 장세라는데는 의견이 일치한 것. 박연채 키움증권 센터장은 "1300 이하는 매수영역"이라며 "국내 증시가 상승추세를 유지하겠지만 기간조정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1300 이하에서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박희운 KTB투자증권 센터장은 "3분기 고점에서 차익실현 후 방어적 전략으로 선회하라"라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지수 등락의 불확실성에 대응해 종목별 전략을 펼치라고 조언도 나왔다.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거시 경제적으로는 침체기간, 금융경색 등 예측불가능한 요소들이 아직 존재하는 만큼 시장 전반의 추세에 대한 대응보다는 금융위기 이후 세계 각국의 경쟁업체 대비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개별적 접근(bottom-up)이 유효하다"고 했으며 조용준 신영증권 센터장은 "단기적인 조정가능성을 고려해 종목별 차별적 접근도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투자유망 업종은 자동차, IT, 금융, 철강 순으로 꼽혔다. 특히 투자유망 종목에서는 그룹 대표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현대차가 13개 증권사에서 중복 추천 받았으며 LG전자(10표), 삼성전자(9표)가 그 뒤를 이었다. 현대제철 기아차 현대해상 현대백화점 현대중공업 현대증권 현대건설 현대모비스 현대하이스코 등 현대자동차그룹주와 삼성증권 삼성전기 삼성이미징 삼성테크윈 삼성정밀화학 삼성SDI 등 삼성그룹주, LG상사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주) 등 LG그룹주가 대거 추천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센터장은 "GM 파산 우려로 단기적 업종 분위기 악화가 예상되나 매력적인 중장기 투자 기회로 판단된다"며 현대차를 추천했다. 특히 불황기에도 현대차의 글로벌 점유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8, 9월 투싼과 쏘나타 신형 출시를 시작으로 신차 사이클이 2010년까지 예정돼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재광 한국투자증권 센터장은 삼성전자를 IT업종 추천주로 꼽으며 "글로벌 반도체 업종 구조조정 진전의 최대 수혜주"라고 평가했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주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브로커리지에 강점이 있는 대우증권을 금융업 추천주로, 중국경기의 회복세로 인한 철강가격 회복을 이유로 포스코를 철강업종 추천주로 꼽았다.
올해 하반기 국내증시 상승의 가장 큰 걸림돌로는 중국 등 해외경제(18.5%)와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18.2%)이 지적됐다. 미국발 금융시장 위기(16.1%)와 환율 변동성(12.5%)도 그 뒤를 이었다.하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과 함께 중국시장을 포함, 세계경제가 회복되고 국내 기업의 수출이 늘어나 실적이 개선된다면 하반기 증시는 충분한 상승여력을 갖게된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반기 기대할만한 변수로 정부의 경기부양책(26%), 국내기업의 실적 개선(17.3%), 중국시장의 회복(17.3%), 미국발 신용위기 안정(15.4%)이 꼽혔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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