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속 베트남 경제가 선전하고 있지만 환율과 재정적자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시장전문가들이 예상하는 베트남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3~5%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세계경제성장률 평균(-1.3%)을 웃돈다. 그러나 환율과 재정적자로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지난 3월 경기회복과 수출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화의 달러화 대비 1일 환율변동폭을 기준환율 대비 ±3%에서 ±5%로 확대했다. 베트남 정부가 환율변동폭 확대를 통해 사실상 통화가치 평가절하에 나선 것이다.
동화의 공정환율은 지난해 9% 하락했고 올들어서는 2%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호치민시티 소재 드래곤 캐피탈의 존 스림턴 이사는 “실제로 장외시장에서는 동의 가치는 4.1% 떨어졌고 앞으로 5% 더 떨어진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부족 현상이 환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베트남 정부의 외환보유액은 4개월치 수입 규모보다도 적은 200억 달러. 이에 베트남 정부는 달러 유동성을 완화시킬 수 있는 조치를 펼치고 있다. BIDV, 비에틴뱅크, 베트컴뱅크 등 베트남 3대 은행들은 지난 월요일 달러 예금금리를 2%에서 1.5%로 낮추었다. 동화의 예금금리는 9%를 넘어선다.
여기에 자신감 부족도 달러 부족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베트남 수출업자들은 대금을 동으로 바꾸기보다 달러로 보유하고 있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달러 부족의 결정적인 원인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적자에 있다. 베트남의 지난해 경상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9.3%에 달하는 84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재정적자는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이 역시 투자자들이 금값 상승으로 금을 매각하면서 얻은 반사이익인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베트남의 금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1600% 증가한 25억 달러에 달했다. 즉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동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물론이고 베트남 정부도 8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위한 국채발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