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투기거래 및 경제펀더멘털 위험..일시적 손실 리스크 커

어제 뉴욕상품시장 급락이 시장에 두가지 가볍지 않은 의미를 던졌다.



조정의 이유는 불문하더라도 '견디는 자'와 '견딜수 없는 자' 사이에 극명한 희비를 갈랐다. 이는 섣불리 상품시장을 넘보지 말라는 경고와 지금 시장이 '같은 걱정'을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상품시장, 주식시장과는 차원이 달라

어제 똑같은 재료에도 불구하고 상품시장 낙폭은 증시보다 컸다.

올들어 50%이상 급등한 유가를 비롯해 구리, 대두, 설탕 등 주요상품 상승률이 美증시 상승률을 압도했으니 낙폭도 그만큼 컸다고 볼 수 있다. 지난주 상품시장에 때늦은 신규펀드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투기성 매집에 의해 가격상승이 극대화됐기에 차익실현 움직임도 상대적으로 클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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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제 모기지이자율 급등을 제외한 기타 거시경제지표들이 이전의 경기회복신호들을 뒤집을 만한 악재는 아니었고, 최근 상품시장에 몰린 돈이 적지않았음을 감안할 때 상품시장의 급락은 도가 지나쳤다.



보스톤 Hackett Financial Advisors 대표 숀해킷은 이에 대해 "상품을 비롯한 투자시장에 자금이 몰린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의 상승랠리를 지지하고 더 밀고 갈 만큼 충분한 정도의 유입은 없었다"며, "특히 상품중 쌀, 천연가스, 우유 등은 철저하게 현재 상승장에서 외면당하고 있음을 유념해야한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 상품시장 상승랠리는 '한단계 한단계 도약하는' 전형적인 불(bull)마켓의 양상은 아니다"며, "시장이 어제와 같은 단기 조정의 이유마저 외면하는 시기가 길어질수록 향후 조정에 따른 손실국면을 견디지 못하는 투기세력의 환매가 몰릴 경우 시장 충격은 훨씬 가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른 한 시장 참여자도 "이유를 불문하고 어제 상품시장의 움직임은 상품이 주식과는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였다"며, " 차익실현 움직임이 강할때 상품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북(book)이 적은 투자자들은 조기에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전했다.

"윗방향 모멘텀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대주를 하지 않은한 주식은 조정시에도 뚝심을 바탕으로 현물보유가 가능하지만, 상품의 경우 현물보다는 주로 현물인수도가 없어도 되는 선물시장 가격결정 능력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아무리 투심이 있고 뚝심이 있다한들 현물을 보유하지 않은 상황에서 선물거래에 의존하는 상품투기자들은 조정이 강할 때 속절없이 무너진다"고 우려를 표했다.



어제 sell-off를 두고 MF글로벌 에드워드 미어가 "지금 시장에는 현 수준을 고점이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많은 상승 모멘텀이 산재한 상황이기 때문에 상승랠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희망을 던질 들 조정의 깊은 골에 이미 마진콜을 당한 투자자는 망연자실이다.



◆버냉키...더 이상 꺼낼 카드가 없는데...

작년말부터 올초까지 주요 상품가격의 하방지지 및 상승턴이 글로벌 증시상승턴의 동력을 제공한 바 있기 때문에 어제 주식시장보다 격했던 상품시장의 sell-off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



때마침 美원유재고량이 증가세로 반전하고 고용감소폭도 시장예상을 상회해 시장이 놀란 이유가 다각도로 분산되긴했지만 핵심은 '모기지이자율 급등'에 대한 우려였기 때문이다.







어제 의회증언에서 버냉키가 지적한대로 미국은 현재 재정적자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달러화 약세까지 겹쳐 그어느때보다 국가재정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금융위기와 신용경색 국면에서야 '제로금리'라는 초강수를 띠우고 사상유례없는 유동성을 공급해 정책적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상품가격 이상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과 국채수급불균형에 따른 이자율 급등이 맞물린 상황이어서 FRB가 딱히 꺼낼 수 있는 카드가 없다.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해서는 조기이자율인상을 단행해야하지만, 기준금리를 0~0.25%의 사실상 제로금리로 유지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국채 및 회사채 금리가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심지어 모기지금리마저 5%를 상회하며 급등세를 탔으니 인플레를 잡기위해 금리인상을 단행했다가는 또다시 신용경색을 야기하는 국면으로 고꾸라질 수 있다.



산업경기가 호전을 보이고, 주택가격도 바닥을 다지고 턴어라운드를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주택압류 및 모기지채권부도 건수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자율이 상승하면 힘들게 살려놓은 경기가 반기도 버티지 못하고 주저앉을 수 있다.

정부의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돈맥경화라는 말이 여전히 난무할 정도로 중소기업 및 가계는 여전히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현실이니 채권금리를 따라 시나브로 상승하는 시중금리는 약자의 숨통을 더욱 옥죄게 될 것이다.



단비를 맞기도 전에 다시 가뭄에 시달려야하는 형국의 재현이다.

4월 美저축율이 5.7%로 올랐다지만 서민이나 중소기업에게는 저축도 돈이 있을 때나 할 수 있는 단꿈에 불과 하다.



물론 이와 같이 미국의 상황이 우려되는 것은 금융위기를 통해 확인했듯 글로벌 경제상황이 미국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에 미국의 재정파탄은 결국 주요국가 재정을 연쇄 파국 국면으로 몰고 갈 수 있다.



올 초 달러인덱스가 90선에 육박할때만해도 미달러화가 휴지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던 채권투자자들이 "달러인덱스가 73까지 되밀리면 그땐 뭘사야하냐"라고 되묻고 있는 형국이니 시장이 불안하긴 불안한 모양이다.



또다시 하루짜리 조정으로 끝날 수 있으니 부화뇌동은 금물이지만 중요한 시점에 시장이 던지는 의미를 되새겨볼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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