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풀','폭포'의 시인 김수영(1921~1968)이 쓴 사랑시 한 편이 새로 발굴됐다.

이영준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 연구원은 그의 육필 원고를 망라한 '김수영 육필시고 전집'(민음사 펴냄) 출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인의 부인인 김현경(82) 여사가 보관 중인 미발표시 '겨울의 사랑'의 원고를 발굴했다고 1일 말했다.

가로 25㎝, 세로 14㎝ 크기인 거친 종이에 검은색 잉크로 쓴 '겨울의 사랑'은 주로 당대 정치현실에 맞서는 시를 쓴 김수영의 감성이 잘 드러난 보기 드문 사랑시로 평가된다.

"늬가 준 요ㅅ보의 꽃잎사귀 우에서 / 잠을 자고 / 늬가 준 수건으로는 / 아침에 얼굴을 씻고 / 늬가 준 얼룩진 / 혁대로 나의 허리를 동이고 // 이만 하면 나는 너의 / 애정으로 목욕을 할수 / 있는 행복한 사람이다. // (중략) // 늬가 너의육체대신 / 준 요ㅅ보 / 늬기 너의 애무(愛撫) / 대신 준 흰 속옷 / 은 / 너무나 능숙한 겨울 / 의 사랑 / 여러분에게 미안할 정도로 / 교묘(巧妙)를 다한 / 따뜻한 사랑이였다 / 발악하는 사랑이였다."

이 시는 김수영이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만난 여인을 생각하며 1954-1955년 무렵 쓴 시로 추정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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