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한 신흥시장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인도가 해외투자 유치를 소홀히 한 탓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몇 년 전만해도 하루 24시간 작업 중이던 건설현장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먼지만 날리고, 한 때 투자 붐이 일었던 미술 시장도 가라앉은 지 오래다. 또 고학력 실업자들이 급증하는 한편 그나마 일자리를 부지하고 있는 고학력자들은 연봉을 깎이는 경우가 태반이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지난 5년간 눈부신 발전을 일궈온 인도 경제가 이처럼 부진에 허덕이는 것은 인도의 정책 당국이 전 세계를 강타한 미국발 금융위기를 지나치게 낙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NYT는 해외 투자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던 점도 문제로 지목했다.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에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년 전 25%에서 2008년에는 39%로 성장했고 이 가운데 3분의 1이 해외 투자자들의 힘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0~12월 3개월 동안 외국인 융자와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3분의 1 가까이 감소해 2년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인도에서 해외 투자자 감소는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큰 피해를 입은 부유층과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 감소로 부동산, 제조업, 건설, 미술 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해외 투자 의존도가 높은 인도에서 해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지난해 4분기(10~12월)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5.3%로 5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수십억의 인구로 지탱해온 소비 시장이 침체됨은 물론이었고 이로 인해 가뜩이나 궁핍한 서민들의 삶은 한층 더 심각해졌다.

JP모건체이스의 인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자하지르 아지즈는 "만일 인도가 8~9%의 경제성장률을 회복하고 싶다면 개인 투자자들의 회귀와 기업들의 비용 절감이 필수"라고 말했다.

IMF는 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4.5%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는데 반해 인도 정책 당국은 올해 인도의 경제가 6%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해외 투자자들이 빠져 나간 자리를 메우기 위해 인프라 설비 구축과 공공 프로그램을 통해 경기 회복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인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3.25%로 낮췄다. 하지만 개인 대출은 여전히 부진해 가라앉은 투자심리는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JP모건의 아지즈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인도 정부는 총선에 집중하고 있어 새 정부가 들어서는 5월말이나 6월초에나 경기 회복에 전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는 현재 총선을 진행 중이며 만모한 싱 총리가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