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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토픽] 우즈 "잘했어, 스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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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가장 신뢰하는 골프채는 무엇일까. 물론 퍼터다.

우즈는 30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퀘일할로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프로암 경기 도중 페어웨이를 걷다가 핸드폰으로 누군가와 대화를 했다. 상대는 곧 밝혀졌다. 릭 니콜스 나이키골프 직원이 페어웨이의 로프를 걷고 우즈에게 다가갔다. 우즈는 3번 우드와 퍼터의 피팅을 주문했고, 니콜스는 투어밴을 향해 달렸다.

3번 우드는 그립을 교체하는 간단한 작업이었고, 퍼터는 로프트를 약간 조정했다. 이 퍼터가 바로 우즈의 메이저 14승 중 13승을 제조한 '비밀병기'이다. 우즈는 피팅을 마치자마자 다음 홀에서 곧바로 6m 거리의 이글 퍼트를 홀에 떨궜다. 그러자 우즈는 니콜스에게 "잘 했어, 릭. 자네는 나이키의 자랑이야"라고 칭찬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나이키골프 소속의 우즈지만 퍼터만큼은 유일하게 다른 회사 제품을 애지중지한다는 점이다. 1998년 브리티시오픈 당시 '이웃사촌' 마크 오메라(미국)가 선물했다는 타이틀리스트 스카티카메론이다.

우즈는 타이틀리스트를 떠나 나이키와 스폰서계약을 맺은 뒤에도 퍼터만큼은 바꾸지 않고 있다. 이 퍼터는 그래서 지금도 '황제의 퍼터'란 애칭을 달고 있다. 우즈가 이글을 잡은 뒤 실제 하고 싶었던 말은 "스카티~ 잘 했어"가 아니었을까.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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