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소득의 20%를 빚갚는데 써...기업도 수익성, 건전성 악화


가계마다 늘어나는 빚에 이자갚는데 허리가 휘고 있다. 지난해 급속한 경기하강과 양도성예금증서 CD금리 상승으로 가처분소득에 비해 금융부채가 더 빨리 늘어난 데다 이자상환 부담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가계들은 매월 100만원의 소득일 경우 20만원을 대출의 원금과 이자갚는데 쓴 것으로 나왔다.

더욱이 순저축률도 갈수록 줄어 미래빚 상환능력마저 약화되고 있어 서민들의 허리는 여전히 버겁다. 그나마 저금리 기조로 앞으로 낼 이자가 조금이나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소득의 20% 빚갚느라 헉헉=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가계의 금융부채 상환능력을 보여주는 개인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비율은 지난해 1.40배로 나타나 전년 말 1.36배보다 확대됐다.

이는 처분가능한 소득의 1.4배의 빚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1000만원의 소득이라면 1400만원 만큼의 부채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

가계이자지급부담을 나타내는 개인가처분 소득대비 지급이자 비율도 7.5%로 전년 말 7.4%에 비해 소폭 올랐다. 이는 자기 가처분소득이 100이면 7만500원을 이자갚는데 써야 한다는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실적이 많은 국민 우리 신한 하나 SC제일 농협 등 6개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계들을 대상으로 한 가계 원리금 상환부담률(DSR)은 지난해 20.1로 전년에 비해 0.1%줄었지만 지난 10월까지는 최고 22%까지 올라갔다. 다만 11월부터 급속하게 저금리기조가 형성되며 연간평균으로는 전년대비 줄어들었다.

DSR이 20.1%라는 것은 100이면 20만1000원을 원금하고 이자로 갚아야한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소득 수준에 비해 과다한 부채를 안고 있는 가계는 현금 흐름상 애로가 지속되면서 채무 상환 부담이 가중된 것"이라며 "그나마 저금리로 인해 올해는 이자액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 재무건전성 타격..빚도 큰 폭 상승=여기에 대기업 및 중소기업들도 매출은 급감하고 빚은 늘었다. 그만큼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악화로 채무부담능력이 저하됐다.

2008년 상장기업의 매출액순이익율은 2.5%로 전년 6.0%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그만큼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것.

역시 부채비율이 크게 상승했다.

대기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102.5%로 전년 82.6%에 비해 무려 19.9%나 늘었다. 대기업 부채비율은 지난 2003년 102.4%이후 꾸준히 감소추세에서 처음으로 증가한 것이다.

중소기업 역시 같은 기간 82.1%로 전년 69.1%에 비해 13% 증가했다. 중소기업은 지난 2006년 67.9%로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꾸준히 빚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기자본비율도 대기업의 경우 49.4%, 중소기업은 54.9%로 전년대비 각각5.4%, 4.2% 줄었다.이는 그만큼 유동성 사정이 악화됐다는 얘기다.

기업의 단기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도 안정적인 수준인 100%를 상회했으나 전년말 117.9%에 비해 110.3%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현금흐름보상비율도 크게 줄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96.3%로 전년 223.2%에 비해 큰폭으로 떨어졌다.

한은은 향후 경기둔화가 장기화돼 매출부진이 심화되고 재고자산이 증가하면 현금흐름이 빠듯해져 기업이 유동성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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