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캐디'로 출발해 '메이저 2승챔프'로, 이제는 '아르헨티나의 영웅'

'시골 캐디'에서 '그린재킷의 주인공'으로.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는 캐디를 하다 프로골퍼가 된 입지전적인 선수다. 15살때 에두아르도 로메로가 일하던 골프장 캐디로 취직하면서 골프와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됐다. 로메로는 당시 유럽에서 8승을 수확해 1967년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한 로베르토 데 빈센조와 함께 아르헨티나에서는 '국보급'으로 대접받던 선수였다.

카브레라는 이런 로메로에게 물심양면으로 지원받아 20세이던 1989년 꿈에 그리던 프로골퍼가 됐다. 카브레라는 그러나 초기에는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유러피언(EPGA)투어에서도 세차례나 낙방한 끝에 1995년 시드를 확보했고, 투어 첫 우승도 6년뒤인 2001년 아르헨티나오픈이었다.

그나마 1998년 마스터스 공동 10위와 US오픈 공동 7위, 1999년 마스터스 공동 9위, 2002년 브리티시오픈 공동 4위, 2006년 마스터스 공동 8위와 브리티시오픈 7위 등 메이저대회 성적만큼은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 자랑거리. 카브레라는 2007년에는 결국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US오픈에서 우승해 '아르헨티나의 국민영웅'이 됐다.

카브레라의 주무기는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거리포. 이때문에 '빅 히터'라는 애칭을 달고다닌다. 여기에 강력한 고탄도 아이언 샷이 비밀병기다. 퍼팅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카브레라가 '유리판 그린'으로 유명한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을 정복했다는 것이 그래서 더욱 '아이러니'다.

스무살이던 1989년 결혼한 아내 실비아 사이에 둔 페데리코(20), 앙헬(18) 등 두 아들이 있고, 모두 골프선수다. 짧은 목과 뒤뚱거리는 걸음걸이 때문에 오리를 뜻하는 '엘 파토'라는 별명이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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