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제2차 버블 붕괴 조짐이 나타나자 사모펀드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1990년대 버블 붕괴로 일본의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치자 해외에서 몰려든 사모펀드들은 대형은형에서부터 호텔에 이르기까지 무차별적으로 부동산 사냥에 나섰다.

당시 가장 공격적으로 나선 것이 미국 사모펀드인 서버러스였고 이번에도 서버러스가 가장 먼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버러스는 2003년 위기에 처한 아오조라은행을 둘러싸고 미쓰이스미토모은행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다 이겨 아오조라의 경영권을 손에 넣었다. 이후 2006년 아오조라가 재상장하자 지분 62% 중 3분의1 이상을 매각해 큰 수익을 거뒀다.

그리고 지난해 4월 서브프라임 사태로 금융 시장이 불안해지자 서버러스는 아오조라은행의 주식을 헐값에 사들여 지분을 37.5%에서 45.5%로, 다시 49.7%까지 늘렸다.

하지만 오는 31일 끝나는 2008 회계연도에 아오조라가 1960억엔의 적자를 예상, 주당 325엔에 아오조라의 지분을 인수한 서버러스는 현재 아오조라 주가가 3분의1 이하로 떨어져 완전히 뒤통수를 얻어맞은 격이다.

서버러스는 서둘러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특히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버러스는 고쿠사이코교호텔과 하와이에 있는 로열 하와이안 호텔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임페리얼 호텔 지분을 늘리는 한편 부동산 개발업체인 쇼와지쇼를 완전 자회사화했다.

이외에 정보기술(IT) 인력 제공업체인 라디아를 인수했고 철도 및 호텔을 운영하는 세이부홀딩스의 지분을 32.4%나 확보하는 등 무차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부동산 시장의 문제가 아직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일본의 부동산 시장은 거품 경기 붕괴로 '잃어버린 10년' 당시와 같은 수준으로 후퇴하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지난 1월초 현재 일본의 전국 평균 공시지가는 전년 대비 3.5% 하락해 2006년 이후 처음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 가운데 도쿄와 나고야 등 대도시는 1년만에 무려 10% 이상 폭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올해 들어 크리도·니치모 등 중견 부동산 개발업체의 파산이 줄을 잇는 등 일본판 서브프라임 사태 우려마저 새어나오고 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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