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M&A는 늘고, PEF 역할은 증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M&A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금융권 M&A는 2007년 들어 은행들의 겸업화와 저축은행의 대형화로 활발히 진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2004년 12월 ‘간접투자자산 운용업법’ 개정으로 PEF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M&A시장에서 이 펀드의 역할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M&A 현황과 정책적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확산 등으로 우리나라의 M&A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3년간(2006~2008년중) 금액 및 건수 기준으로 모두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세를 시현했다.
공급측면에서는 과거 외환위기 등으로 외국인투자자와 정부에 경영권이 이전되었던 기업들중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가치가 향상된 매물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수요측면에서는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및 시장내 우월적 지위 점유를 위한 욕구가 커지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의 수익 확대 등으로 투자여력이 점증했다.
2006~2008년중 금액기준 연평균 증가율을 보면 IN-OUT(투자자금이 국내에서 해외로 유출) 및 IN-IN(국내에서만 이동) M&A가 각각 217.4%, 14.3% 증가한 반면 OUT-IN(해외에서 국내로 유입)은 22.4% 감소했다.
2006~2007년중 건수기준 연평균 증가율을 보면 건설업 M&A가 91.8%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제조업과 서비스업도 각각 9.5%, 9.3% 증가했다. 거래기업간 업종 연관성에서는 혼합형(이종업종간) 및 수평형(동일업종내)의 연평균 증가율이 각각 19.9%, 11.1% 상승했다. 하지만 수직형(전후방업종간)은 13.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형태별로는 2006~2007년중 영업양수 및 인수 형태의 거래가 각각 연평균 21.1%, 16.6% 늘어난 가운데 합병 형태는 11.2% 증가에 그쳐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2005~2006년중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금융회사에 대한 M&A가 2007년 들어 대폭 늘었다. 이는 은행들의 겸업화 및 저축은행의 대형화 노력 등이 가시화된 데 주로 기인한 때문이다. 한편 제조업 중심의 대기업들도 사업다각화 및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금융업으로의 진출을 모색한 것도 한 요인이다.
지난 2004년 12월 ‘간접투자자산 운용업법’ 개정으로 PEF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M&A시장에서 동 펀드의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PEF 도입 초기에는 합병에 부족한 자금을 지원하는 재무적 투자자의 지위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최대주주로서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등 전략적 투자자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국내기업들의 해외투자가 기존의 신규법인 설립 등에서 외국 현지기업에 대한 M&A 형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대기업의 금액 비중이 월등히 높은 가운데 최근 들어 중소기업 및 개인들의 거래 건수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한편 국내 M&A 활성화를 제약하는 요인으로는 우선 일부 기업에의 경제력 집중이 꼽혔다. 즉 일부 기업에 경제력이 집중돼 이들 기업에 의한 국내시장점유율 확대 유인이 낮은 데다 독과점구조의 심화 가능성도 높아 M&A 활성화를 제약하고 있다.
또한 기업 오너 등 지분율은 낮아지는 반면 상호출자 등을 통한 계열사 지분율은 높아지는 지배구조의 후진성으로 인해 계열사내 개별 기업의 매도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도 꼽혔다. 여기에 금융업, 사업서비스업 등 M&A 연관 서비스산업의 발달이 취약해 M&A 거래를 주도할 역량이 부족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M&A활성화를 위해 시장참가자간 합의된 자율규범 등 마련, 통계 인프라 확충, 기업 지배구조 개선 노력 지속, 금융업, 사업서비스업 등 연관산업의 전략적 육성, M&A시장내 유동성 공급 확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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