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도 말썽이고 경제지표도 믿을 구석이 없지만 한국시장은 예상외로 잘 버티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6일까지 코스피는 6.17% 하락하는 데 그치는 등 미국(S&P500 -24.34%), 영국(FTSE100 -20.37%), 일본(닛케이 -20.67%) 등 선진국에 비해 선방하고 있는 것.

그러나 여기에 '원화가치'를 대입할 경우 외국에 비해 오히려 낙폭이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올 들어 원화값이 작년 말 대비 24%가량 주저앉으며 달러 기준 코스피 등락률은 올해 들어 이달 6일 기준으로 23.75%까지 치솟았다.

증시전문가들은 9일 이러한 국내 증시의 착시 효과를 감안한 가운데 이번주 계속되는 글로벌 금융위기 불안감에 따른 조정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내놨다.

소장호 삼성증권 애널리스트=지난 주 주식시장 반등을 이끌었던 중국의 추가적인 경기부양 기대감이 유럽증시의 급락으로 인해 반감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더군다나 5일 유럽증시의 약세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ECB와 BOE가 기준금리를 인하(2.0%→1.5%, 1.0%→0.5%)한 가운데 나타난 조정이었던 탓인지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더욱 확대된 듯하다. 오히려 중국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더해졌으니 말이다. 이처럼 글로벌 금융시장의 하루하루가 살얼음 판 위를 걷는 것처럼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시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지수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다우지수를비롯한 미국증시가 바닥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큰 흐름에서는 국내증시역시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이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과거 학습의 경험상 '모든악재들이 한꺼번에 뒤엉킬 때 조정이 마무리된다'는 생각도 배제할 수 없지만, 하나같이 시간이 필요한 변수들이어서 여전히 위험 관리에 치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여전히 방어적인 포토폴리오 구축이 필요하다는 판단인데, 기업이익에 대한하향 조정이 마무리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기업가치 측면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종목 중심의 선별적인 투자가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지금은 어느 것 하나 장담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경제지표나 실적에 대해서는 이미 기대를 접어버린 지 오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반등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독이 될 수도 있다. 냉소적인 시각은 추세가 무너진 상황에서 주는 간헐적인 반등이 시장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주는 것이라 평가하지만 시장이 그토록 허술한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은 무엇이든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 나빠지기를 바라는 것인데 조금 더 나빠질 여지가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미국 은행문제, 동유럽문제, 산업의 구조조정문제 등 온통 문제들만이 산재해 있다. 그러나 이중에서 새로운 단어가 없다는 점도 챙겨둘 필요가 있다. 문제가 해결되어 가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삐걱 거리며 마찰음을 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생면부지의 국면으로 들어설 것인가라는 극단을 상정해 보고 그렇다는 답이 나온다면 이제라도 주식을 그만해야 할 시점일 것이다. 그러나 출렁거림은 있어도 새로운 저점을 형성할 악재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시장과 연을 끊을 필요도 없는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3월 들어서도 월초까지 충격이 이어진 미국증시는 점차 악재들의 압박이 완화되는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美 정부의 씨티그룹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과 AIG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을 통해서 금융위기의 긴급한 문제가 일단락됨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최대 불확실성문제는 4월말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기다리며 당분간 한숨을 돌리는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3월은 글로벌 증시 전반에 걸쳐서 기술적 반등 국면이 전개되는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증시 역시 1000pt에서의 강한 지지력을 바탕으로 외부 악재의 잠복과 과도한 수급불균형의 완화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단기반등의 관점보다는 1200선까지 상승폭의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대응이 필요하다. 핵심 지수관련주 및 낙폭과대주에 대한 기술적 관심을 높이는 접근을 권하며, 정책 수혜주들의 메리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존 주도주들이 지난 주말 대량거래를 수반하며 상승폭이 크게 되밀린 모습은 가격부담 또한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급등주에 대한 경계의 병행도 필요해 보인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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