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으로 적자전환 하거나 적자폭이 확대된 코스닥 업체들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실적공시 발표 시간이 점점 뒤로 미뤄지고 있다.

27일 증권정보제공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닥 상장 업체 중 적자전환 하거나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공시한 기업은 100여개다. 이 중 큰 폭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오후 3시 정규장 마감 이후 실적 공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전환한 기업중 가장 큰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발표한 심텍은 지난 25일 저녁 6시가 다 돼서야 파생상품 평가 및 거래 손실로 지난해 15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심텍은 통화옵션 거래 및 평가로 인해 545억5434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같은날 78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고 밝힌 제이브이엠도 오후 5시를 넘겨 실적 공시를 했고 지난 20일 당기순이익이 5087%나 감소해 60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힌 에이스일렉트로닉스도 5시30분께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이 나쁜 기업 대부분이 장 마감후 실적 공시를 내보내는 것은 악재가 시장에 알려져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한 코스닥 업체 공시 담당자는 "악재성 공시는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드는 장 시작 전이나 마감 후에 내보낼 수 밖에 없다"며 "최근 경기불황으로 장 마감후 발표되는 실적 공시가 많아진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주식을 매수한 상태에서 코스닥 업체들의 늑장 공시가 터지면 투자자들은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증권선물거래소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 사안의 의무 공시 시한을 오후 6시로 정해놨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KRX)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지 않는 방법은 장 마감 후에도 공시를 꼼꼼히 체크하는 방법 뿐"이라며 "장 마감 후 악재성 공시를 내보내는 기업들에 대응하기 위해 또 다른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수는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코스닥 상장 기업 스스로가 투자자들에게 신뢰성을 얻기 위해서는 악재성 공시라도 신속하게 발표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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