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컷오프' 충격 딛고 26일 혼다LPGA타일랜드 출격
신지애(21ㆍ미래에셋자산운용ㆍ사진)는 과연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신지애가 26일부터 태국 촌부리 샴골프장 플랜테이션코스(파72ㆍ6477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혼다LPGA타일랜드(총상금 145만달러)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대회는 특히 상위랭커 60명만 출전해 '컷오프'없이 4라운드로 치러지는 대회다. 신지애는 출전권이 없었지만 주최측이 흥행을 위해 '초청장'을 발송했다.
2주 전 LPGA투어 공식데뷔전이었던 SBS오픈에서 '충격의 컷오프'를 당한 신지애는 일단 대회코스가 미국이 아니라는 점이 반갑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골프장들은 신지애를 비롯해 국내 선수들이 주니어시절부터 동계훈련장소로 애용하던 장소라 날씨 등 기후여건과 잔디와 그린 등 코스컨디션에도 익숙하다.
물론 몇 가지 변수가 있다. 신지애가 '컷오프'란 돌발상황에 제대로 마음을 다잡았는지가 관건이다. 좌절은 더 큰 도약을 위한 밑거름도 되지만 자신감을 결여시켜 슬럼프의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아직까지도 클럽을 '테스트' 중이라는 것도 전문가들의 우려를 자아내는 부분이다.
소속사인 PRGR과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다양한 클럽과 궁합을 맞추고 있는 신지애는 SBS오픈에서도 "요즘 클럽은 모두 성능이 뛰어나다. 이미 적응을 마쳤다"고 자신했지만 결국 그런 방심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클럽은 스코어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스폰서계약만을 의식하고 있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이번 대회는 특히 '넘버 1'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올 시즌 첫 출격하는 등 '세계랭킹 톱 10' 선수들이 대거 우승경쟁에 나선다. 2위 청야니(대만)와 3위 폴라 크리머(미국), '디펜딩 챔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개막전 우승자 안젤라 스탠퍼드(미국) 등 넘어야 할 산이 곳곳에 있다.
'한국낭자군'은 신지애와 함께 20명의 대군단이 '인해전술'을 펼친다. '돌부처' 이선화(23ㆍCJ)와 개막전에서 공동 3위에 오른 최나연(22ㆍSK텔레콤), 지은희(23ㆍ휠라코리아), 안젤라 박(21ㆍLG전자), 박인비(21ㆍSK텔레콤) 등이 주력이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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