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9일 1447.0원 이후 최고..당국 개입 관건


원·달러 환율이 닷새째 상승하면서 전고점인 1420원선을 뚫고 급등, 1430원선을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전고점인 1420원이 돌파되자 달러 매수심리가 급증하면서 치열한 매수전이 벌어졌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3.3원 오른 142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 9일 1447.0원 마감 이후 두달 반만에 최고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올들어 지난 11일 한차례 1420원을 기록했으나 장중 네고 물량 유입 등으로 급락한 바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3원 상승한 1408.5원에 개장한 후 오전 내내 1400원대에서 자리를 잡았으나 점심시간을 기점으로 매수세가 급증하면서 전고점인 1420.0원까지 급등했다. 장막판에 당국 개입 경계감에 1420원선에서 눈치를 보던 원달러 환율은 이내 개입이 없음을 확인하자 1420원대 후반으로 치솟았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주식 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도 자금을 비롯한 역외 매수세, 키코 관련 매수 물량 등 달러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환율 상승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네고 물량도 주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당국이 어느 선까지 용인하고 지켜볼 지가 환율 하락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상승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전반적으로 수요가 우위를 보인 상황이었으며 1400원대 매물 경계감과 개입 경계감이 있어 매수를 주저하던 플레이어들도 일제히 '사자세'로 돌아서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면서 "그동안 상단을 막아줬던 네고물량도 일단 1400원대 초반에서의 1차적 대기 물량을 거의 소화시킨 상태로 향후 1450원대 쯤에서야 다시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당국 개입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매수 일변도로 흐르면서 폭등하는 상황이 아닌 이상 당국이 쉽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단기적으로 1450원~1480원선을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당분간 1500원까지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시중은행 외환담당 부장은 "전월 무역적자가 이달중에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데다 외국인 주식 매수에 따른 자본수지 등의 달러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지속적인 달러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1420원을 1차 테스트 후 2차는 1440원, 그 위로는 1450원선까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달말부터 3월초까지 외국인 주식 배당금 수요 등 달러수요가 많은 계절적 요인도 환율 상승 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16.97포인트 내린 1175.47에 마감했으며 외국인은 증시에서 139억원 가량을 순매도 했다. 오후 3시 18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91.76엔 수준으로 하락했고, 원·엔 환율은 100엔당 16.6원 오른 1547.6원을 기록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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