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5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내린 1%로 인하했다.

이는 315년 전인 1694년 영란은행 설립 이래 사상 최저 수준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기준 금리를 현행 2%로 동결했다.

◆英, 제로 금리 행보에 동참하나


이번 금리 인하로 영국은 지난 5개월 동안 금리를 무려 4%포인트나 인하해 제로 금리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이로써 선진 7개국(G7)의 평균 금리 수준은 0.85%로 낮아졌다.

이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 금리를 0~0.25%, 일본은행(BOJ)은 0.1%로 사실상 제로 금리 수준으로 운용하고 있다.

BOE는 이날 금리 인하를 단행한 뒤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심각한 동조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며 "신용 공급이 여전히 제한되고 있다"고 금리 인하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영국이 금리를 신속히 인하해 제로 금리에 근접하면서 꺼낼 수 있는 통화정책 카드가 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날 체코 중앙은행도 기준 금리를 2.25%에서 1.75%로 0.5%포인트, 페루 중앙은행은 6.5%에서 6.25%로 0.25%포인트 내렸다.

◆ECB, 금리 동결

ECB는 숨 고르기를 하면서 경제 상황에 대해 좀더 지켜보겠다는 생각이다.

ECB는 지난달 15일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지 불과 3주만에 열린 이날 금융통화 정책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현 기준 금리인 2%는 2005년 12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물가 압력이 완화했지만 경기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지적한 뒤 "현행 기준 금리인 2%가 최저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해 추가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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