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도 14.8원 급락..또 '트리플' 강세
설 연휴를 마친 국내 금융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코스피 지수는 단숨에 6% 가량 급등하면서 지난 한 주 하락분을 단숨에 만회했고, 원·달러 환율 역시 14.8원 급락한 1376.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채선물은 21틱 상승한 112.85로 마감해 또 다시 주가· 원화값· 채권값이 동반 강세를 나타내는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
◆호재에 목마른 증시 65포인트 급등
증시가 그간의 호재를 일시에 반영하며 급등세를 연출했다. 설 연휴기간 해외증시가 상승한 것을 비롯해 티모시 가이트너 신임 재무장관이 오바마 행정부에 공식 합세함에 따른 기대감 등 그야말로 호재 만발이었다.
세계 D램업계 5위 업체인 독일 키몬다의 파산 소식과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총 9000억달러 규모로 확대됐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이날 코스피지수는 강한 상승탄력을 받았다.
코스피지수는 전주말대비 64.58포인트(5.91%) 오른 1157.98로 거래를 마감했다. 오전장 올해 첫 상승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장 중 내내 강세를 이어갔다. 1123.23포인트로 갭상승한 이날 지수는 시간이 흐르면서 상승폭을 꾸준히 늘렸다. 장중 고점은 1160.19. 시초가 대비 종가가 높은 양봉을 3거래일만에 만들어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82억원과 4893억원을 순매수하며 개인이 쏟아낸 7012억원 규모의 매물을 모두 소화해냈다. 프로그램 매수세도 차익 2750억원, 비차익 1287억원 등 4038억원 이상 유입됐다.
의료정밀(-1.07%)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전기전자업종은 무려 9.25% 급등했다. 키몬다의 파산신청 덕분이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4만6500원(10.52%) 급등한 48만8500원에 거래됐고 하이닉스(14.98%)는 일찌감치 상한가에 안착하는 등 반도체 업체들의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포스코(7.20%), 현대중공업(7.34%), KB금융(10.97%) 등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3종목 포함 679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163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369선 안착에 성공하며 강세행진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8.85포인트(2.51%) 오른 361.68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증시따라 웃었다..1376.10원 마감
원ㆍ달러 환율이 증시가 급등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설연휴를 지나면서 1400원선 위로 올라갈 것이라는 외환시장의 전망과 달리 오히려 1370원대로 급락한 것.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주말대비 14.8원 급락한 1376.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증시 급등을 반영하면서 전일대비 0.1원 오른 1391.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1393.0원으로 소폭 올랐으나 이내 네고 물량이 유입되면서 1370원대를 한차례 뚫고 내려간 후 은행권 숏커버(손절매수)가 나오면서 다시 1380원대를 회복했다.
이후 장중 수급이 충돌하면서 1374.5원의 저점을 기록한 후 1375원선에 대한 지지력을 굳혔다.
증시 호조와 네고 물량에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16원에 육박하는 등 변동폭도 크게 나타났다.
이날 현물환 거래량도 54억 달러에 육박하는 등 설연휴를 지나고 외환시장 플레이어들이 다시 활발히 거래에 나선 측면이 있어 환율 변동폭이 컸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외국인이 증시에서 순매수를 기록하고 글로벌 증시가 반등한데 이어 국내 증시도 사이드카가 발동할 정도로 급등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오전에 네고물량도 많이 나와 1380원대 뚫고 내려갔지만 1370원대에서는 다시 숏커버 물량이 유입되는 등 수급이 충돌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설 연휴동안 역외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는 등 외환시장 마인드는 롱(매수) 쪽이었는데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외환시장 매수 심리를 위축시켰다"면서 "1350원대를 지지선으로 보고 있으나 1400원 언저리까지 반등할 가능성은 크게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채선물, 유동성 랠리 '강세'
설 연휴 후 첫 개장한 국채선물도 강세로 마감했다.
이번주 발표 예정인 12월 광공업생산에서 사상최대 감소폭인 전년대비 -16.7%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경기침체 우려가 재현됐다. 여기에 설 연휴 현금수요가 마무리되면서 풍부한 유동성이 채권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서울 채권선물시장에서 3년물 국채선물은 21틱 상승한 112.85로 마감했다.
이날 국채선물은 1틱 상승한 112.65 개장한 후 M자형 모습을 보였다. 장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던 국채선물은 오후장 초반 112.68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개장가를 하회하진 못했다. 이날 최고가는 112.88이었으며 최저가는 시작가인 112.65였다. 미체결잔량은 1만5639계약이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12월 광공업생산치가 사상최대의 감소폭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불거졌고, 늘어난 유동성으로 채권매수 심리가 꾸준했다"며 "특히 본드 스왑거래 여파로 보이는 5년물 강세가 지속됨에 따라 저평가가 15틱 이상 꾸준히 유지돼 매수세를 견인했다"고 전했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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