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지와 퍼터는 유독 종류가 많다.


브랜드도 다양하고, 같은 브랜드 안에서도 아주 독창적인 디자인이 수십가지나 존재하는 것이 바로 웨지와 퍼터다. 사실 웨지는 다른 골프채에 비해 로프트부터 특별하다. 48도부터 64도까지 폭이 크고, 여기에 1~ 2도 간격으로 세분되다보니 기본적으로 수십가지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바운스까지 여러가지 형태로 가세한다.

퍼터는 골프채 가운데서 가장 제약이 없는 클럽이다. 먼저 헤드 디자인이 브레이드형에서 말렛형 타입까지 수많은 형태로 존재한다. 길이도 33인치에서 35인치까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심지어는 배꼽에다 대는 밸리 퍼터 등 초장척 퍼터도 있다. 각각의 디자인이 수많은 길이에 대입되다보니 엄청난 경우의 수가 생성된다.


이유는 물론 골퍼들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웨지의 경우 같은 로프트와 길이라 하더라도 디자인에 따라 골퍼개개인이 느끼는 감각은 서로 다를 수 있다. 웨지의 사명은 더욱이 그린 주위에서 홀에 볼을 붙이는, 이를테면 스코어로 곧바로 직결되는 샷이다. 제작사들이 독특한 소재와 디자인으로 골퍼들을 유혹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의 시각에서 보면 같은 디자인과 스펙이라면 클럽의 기능은 실제로는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골퍼들이 느끼는 신뢰도는 판이하게 다르다. 웨지와 퍼터 모두 골퍼에 따라 느낌이라는 것이 더해지는 클럽이다. 일단 마음에 들어야 의도대로 가 줄 것이라는 신념으로 이어진다.


제작사들의 관점에서 분석하면 새로운 경쟁자들의 진입을 막기 위한 장벽이기도 하다. 다양한 모델을 생산하는 기업은 소비자의 선택이 집중되는 동시에 좋은 상품을 선택할 확률도 높다. 웨지나 퍼터의 경우에는 기호가 선택을 좌우하기 때문에 모델도 자주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신규기업은 초기투자부터 감당하기 힘든 부분이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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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클리브랜드를 창업한 로저 클리브랜드라는 거장은 회사를 팔고 캘러웨이로 갔다. 하지만 캘러웨이의 웨지 시장 점유율은 아직도 답보 상태다. 클리브랜드가 '웨지의 명가'로 각광받고 있는 것도 어찌보면 수십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다양함이다. 오디세이와 핑, 네버컴프로마이즈 등이 퍼터시장에서 수위를 다투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어느 분야든지 '영원한 일등'은 없다. 그러나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깊이 파고들수록 기술력이 생기고 시간이 흐를수록 경쟁자와의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된다. 골퍼들이 이런 매카니즘을 알고 골프채를 선택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골퍼나 제작사나 경쟁하는 방법이 다양하다.


클리브랜드골프 대표 dons@clevelandgol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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