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항공사들이 높은 환율 때문에 외국인 조종사들에게 지급하는 급여액 부담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

그러나 항공사들은 내국인 조종사 만으로 늘어나고 있는 기장급 조종사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막대한 지출에도 불구 어쩔수 없이 외국인 조종사를 영입할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현재 313명, 아시아나항공은 130명의 외국인 기장이 근무중이다. 항공사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이들의 급여를 모두 달러화로 지급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외국인 기장들과의 계약 내용을 비밀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과 함께 비행하는 내국인 조종사들을 통해 알아본 결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한명당 매달 1만달러 수준의 급여를 외국인 조종사에게 지급하고 있다.

외국인 기장들은 해외의 에이전시에 소속되어 국내 항공사에 파견되는 형식으로 일을 하고 있다. 따라서 항공사들은 이들의 급여와 함께 소속사측에 별도의 수수료를 매달 3000달러 가량 내야 한다.

이를 포함하면 산술적인 계산으로 대한항공은 매달 406만9000 달러 , 아시아나항공은 169만 달러를 외국인 기장들의 급여로 지출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초와 비교해 크게 뛰면서 임금을 지급하기 위해 필요한 원화도 그만큼 많아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첫외환 거래일의 환율은 933원, 올들어 지난 20일 종가는 1374원이다.

원화로 환산하면 대한항공이 외국인 기장들의 급여 지출로 매달 쓰는 돈은 지난해 초 37억원에서 현재는 55억원 수준으로 늘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15억원에서 23억원 수준으로 많아졌다.

항공사들은 최근 들어 외국인 기장에 이어 부기장 까지도 외국인들의 채용을 늘려가고 있다. 내국인 부기장을 기장으로 승격시키기 위해서는 당장에 활용 가능한 부기장의 숫자도 그만큼 충당 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한 현역 기장은 "고환율로 회사가 유류비와 원가 절감을 한다고 하지만 정작 외국인 기장들의 숫자는 줄이지 않고 있다"며 "60세 이상 내국인 자원의 채용을 늘리면 일시적으로라도 외화 낭비를 줄이거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자체적인 조종사 양성을 시작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여객 시장이 다소 침체를 보이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조종사 부족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며 "항공기 도입이 늘어날 예정인데다 안정적인 능력의 조종사 양성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 하기 때문에 즉시 투입 가능한 외국인 조종사를 쓸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안승현 기자 ziroko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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