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엄 레어-북에서 온 스물한 살 리성의 미국 망명기
함지하 지음/럭스미디어 펴냄/1만1000원
$pos="L";$title="";$txt="";$size="300,424,0";$no="2009011610582514720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어린시절 이후 한 번도 운 적이 없어요. 물론 외롭고 힘들때, 또 죽도록 괴로울 때 울고 싶었던 적은 많지만 속으로 울었죠"(리성)
"넌 아직 덜 익은(medium rare) 고기야, 자본주의 나이 두 살이 갓 넘은 청년이야" (함지하)
서로 다른 이념 아래 자란 두 청년이 있었다.
한 청년은 한국에서 태어나 청운의 꿈을 품고 미국 유타주로 유학간 평범한 청년이었다. 그러나 또 다른 청년은 북한에서 태어나 굶기를 밥 먹듯이 하고 꽃제비로 시장바닥을 헤매다 살기위해 미국으로 망명했다.
이 두 청년은 한반도 같은 하늘 아래서 숨쉬며 살았지만 너무나 달랐다. 천국과 지옥, 자유와 속박, 풍요와 빈곤, 유학과 탈출, 사랑과 증오, 희망과 절망ㆍㆍㆍ 태어나서 성장하는 과정 모든게 달랐다.
다른 삶을 살던 이들이 미국 유타에서 만났다. 그리고 서로 부둥켜 안고 펑펑 울었다.
새책 '미디엄 레어'는 26살의 유학생 함지하씨가 미국으로 망명한 21살 리성을 만나 탈북자들이 북한에서 겪었던 고통과 자본주의 세계에서 겪는 또다른 고통을 진솔하고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늘어난 탈북자들의 수 만큼이나 이제는 어느 정도 귀에 익은 탈북자들의 이야기로 치부할 수 있지만 또래인 한국청년의 눈에 비친 탈북청년의 모습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함씨는 어느 날 국제 난민기구 유타 지부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한국인도 별로 없는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리성'이란 이름을 가진 소년이 정착하게 될 것이니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
흔쾌히 그를 돕기로 함씨는 탈북인이길 원치 않는 리성의 처절한 인간고뇌를 알고 그의 응원군이 되기를 자청한다. 이 두청년에게 이념 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
함씨는 "이제 그건 식상하다"고 말한다. 그는 리성을 기록하기 시작했고 자본주의 속성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어린아이가 걸음마를 익히고 말을 배우고 자아를 형성하는 과정을 거치며 성장하는 것처럼 자본주의에서는 이제 두 살짜리인 그도 앞으로 삶의 여러 과정을 거치며 계속 성장해나갈 것이다"고 그는 말한다
함씨는 책 말미에 "처음엔 리성이 겪는 문화적 차이와 그로 인한 여러 에피소드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가지고 대했다"고 솔직히 고백한다. 하지만 3개월간 리성을 만나면서 그를 이해했고 공감하고, 또 다른 동질감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리성을 지켜보고 응원할 것이라고 말한다.
조용준 기자 ju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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