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시즌 불안감에 사로잡힌 아시아 증시가 13일에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일본 증시가 5% 가까이 급락했고 중국 증시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대만 증시가 5거래일 만에 상승반전했을 뿐 대부분의 증시가 하락세를 면치 못 했다. 어닝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악화된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뉴욕 증시가 알코아 실적 악재로 나흘 연속 하락한 점도 아시아 증시에 부담이 됐다.
◆日닛케이 4.8% 급락 8500 붕괴= 전날 '성인의 날'을 맞아 휴장했던 일본 증시는 소니의 실적 쇼크로 한달만에 심리적 지지선인 8500선이 무너졌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ㆍ엔 환율이 달러당 90엔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엔화가 맹위를 떨친 점도 악재가 됐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422.89포인트(-4.79%) 급락한 8413.91로 마감됐다. 종가 기준으로 85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12월12일 이후 1개월만에 처음이다. 장중 최저치는 8405.50이었다. 토픽스 지수도 814.12로 마감돼 40.90포인트(-4.78%)를 잃었다.
이날 소니는 오는 3월말 끝나는 2008 회계연도에 1000억엔 가량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도시바 역시 사상 최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언론의 보도로 급락세를 나타냈다. 소니와 도시바는 각각 8.88%, 8.55% 급락했다. 닛산 자동차(-8.45%) 파나소닉(-7.81%) 캐논(-7.19%) 등 다른 수출주에도 하향 압력이 가해졌다.
부동산 펀드인 크리드가 지난주 파산 절차에 들어간 사실이 밝혀지 부동산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미쓰비시 토지(-9.21%) 스미토모 부동산(-8.31%)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SMBC프렌드 증권의 나카니시 후미유키 투자 전략가는 "미 고용 정세와 소니의 영업적자 전망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으며 이는 버락 오바마 차기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증시가 7일 연속 급등하다 최근 3일 연속 하락세로 돌아선데 대해선 "숨고르기라고도 할 수 있지만 우려도 접을 수 많은 없다"고 말했다.
◆中상하이 3일만에 1900 아래로= 중국 증시는 2걸래일 연속 약세를 나타내 상하이종합지수 1900선을 내줬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36.98포인트(-1.95%) 하락한 1863.37, 선전지수는 17.10포인트(-2.90%) 내린 571.62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 하락 여파로 블루칩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선전개발은행이 지난해 실적이 대폭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은행주들이 줄줄이 내려앉았다. 선전개발은행은 지난해 전체 순이익이 약 6억위안으로 전년 동기의 26억5000만위안에 비해 77% 급감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선전개발은행은 3.96%, 공상은행은 2.25%, 초상은행은 2.51% 각각 하락했다.
또한 다음주 발표될 예정인 경제지표와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낙폭을 키웠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12월 수출은 1112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8% 줄었으며 수입은 722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1.3% 급감했다. 수출은 2개월 연속 감소했고 12월 무역흑자도 389억8000만달러로 11월보다 줄었다.
2008년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7.2% 증가했으며 수입은 18.5% 늘었다. 지난해 전체 무역흑자는 295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ICBC크레디트스위스 자산운용의 장링 매니저는 "경제지표와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로 증시가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지 않으면서 주가가 1900선 근처에서 오르락내리락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외인 매수로 4일만에 반등= 코스피 지수는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외국인이 342억원을 순매수하면서 4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선 것이 호재가 됐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95%(10.96포인트) 오른 1167.71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08포인트(3.78%) 상승한 355.13포인트로 마감했다.
대만 증시도 4거래일 만에 반등해 가권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78.46포인트(1.76%) 오른 4532.36으로 거래를 마쳤다.
베트남 증시 VN지수는 1.22포인트(-0.39%) 하락한 312.18로 마감돼 사흘 연속 약세마감됐다.
한국시간 오후 4시55분 현재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는 0.3% 강보합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인도 센섹스 지수도 0.7% 오름세다. 하지만 홍콩 항셍지수는 2%, H지수는 2.8% 하락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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