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남은 反러시아 정서는 해결해야할 과제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이 13일 오전 10시(현지시각)부터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가스 공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는 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한지 6일 만의 일이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7600만㎥ 상당의 가스가 우선적으로 보내진다. 유럽 소비국가들과의 거리와 가스압 상승 시간 등을 고려하면 최소 2~3일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드리스 피에발그스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12일 브뤼셀에서 러시아ㆍ우크라이나와 가스분쟁 해결 협상을 벌인 뒤 "협상 참가국들 모두 가스 공급 재개를 위한 협정에 서명했다"며 "가스 공급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가스 공급 중단 사태는 러시아가 1월부터 가스 공급 가격을 전년 대비 39% 인상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우크라이나가 이를 거부한 데서 비롯됐다. 러시아는 지난 1일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이어서 러시아의 최대 가스 수출업체인 가즈프롬이 7일 우크라이나를 통한 대(對)유럽 가스 운송을 완전 중단하겠다고 통보해오면서 사태는 극단으로 치닫는 듯 했다.

가스공급을 러시아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불가리아 시민들은 밤새 추위에 떨었고 공장은 조업 중단을 줄이어 선언했다. 슬로바키아는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등 유럽 각국이 가스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이후 유럽연합감시단을 가동하는 의정서에 양국이 서명하기까지 감시단에 자국 전문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러시아 측의 주장과 자의적으로 부록을 첨가한 우크라이나측의 행동으로 협상이 수차례 결렬됐다.

12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협상안에 재서명함으로써 가스 분쟁은 극적으로 타결됐다.

한편, 이번 가스분쟁으로 추위와 불안감에 떨어야 했던 일부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지나친 자원외교를 성토하는 분위기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불가리아는 이번 가스난을 계기로 러시아에 대한 가스 의존도를 축소하게 됐을 뿐 아니라 러시아와의 긴밀한 관계에 대해서도 의문을 일으키게 됐다.

가스를 전적으로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불가리아는 이번 가스분쟁으로 일상생활과 산업 전반에 걸쳐 큰 타격을 받았다.

FT는 지난주 흑해 연안 바르나의 러시아 영사관 밖에서 주민들이 러시아 국기를 불태운 사건은 현지의 반 러시아 정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불가리아 정부는 에너지 공급원을 다양화하기 위해 루마니아와 그리스로 연결되는 2개의 가스수송관 건설하겠다며 EU에 4억 유로의 재정 보조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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