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여야 협상안이 타결됐을 때 드러내놓고 샴페인을 터트리진 않았지만 민주당내 분위기는 '고생한 보람이 있다' 고 기쁨에 차 있었다.

본회의장 농성을 푸는 의원들의 얼굴은 '지켜냈다'는 안도감을 넘어 '이겨냈다'는 자부심도 보였다.

지지율도 올랐고 지도부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잠잠해지면서 당내 결속력도 강화된 것처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정말 '승리'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부호는 여전하다.

먼저 전술적인 승리에도 불구하고 대안이 없다는 것은 여전하다는 목소리다.
일시적인 승리로 보이지만 국민에게 믿음을 주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또한 무단점거를 통해 일궈낸 작은 성과로 자칫 '물리력'을 신봉하는 관성의 법칙에 의존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당장 2월 재 대치 국면이 되면 협상에 나서 귀를 기울이기보다, 여차하면 다시 '헤쳐 모여'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또다시 본회의장 점거와 농성에 나서면 여론이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는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는 것이다.

당내 한 초선 의원은 "한미FTA같은 경우에는 여당이 그렇게 원하면 비준해도 되지 않나, 책임을 여당이 지면 되는 것 아닌가" 라고 말했다.

어쨌거나 국정에 책임을 지는 것은 집권여당이다.

2월 또다시 시작될 입법전쟁을 피하려면 무엇을 협조해야 하고, 무엇을 반대해야 하는지 원점에서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전술적으로 들여다봐도 한나라당이 그냥 후퇴한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보 전진을 위한 후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