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20여년만에 인사위원회(상설기구)를 다시 구성한다.포스트 이건희 시대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인사위는 앞으로 고참급(시니어) 최고경영자(CEO) 6∼7명이 비정기적으로 모여 그룹 및 계열사의 인력채용, 우수인력 활용방안 등을 논의하게 된다.인사위의 첫 대상은 이달중 예정된 삼성 계열사 사장단 및 임원 인사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인사위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인사의 방향이나 시기를 '협의'하는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결정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포스트 이건희’ 대비한 포석=인사위는 고 이병철 선대회장때까지 가동되다 1987년 이건희 회장 취임후 사라졌다.이 회장은 재임중 자신이 직접 인사를 챙겼다.그런데 이 회장이 지난해 4월 경영일선에 물러나면서 삼성인사에 '공백'이 생겼다.'공룡' 삼성의 인사를 이끌 지도자가 사라진 것이다.
이 회장 퇴임후 삼성의 대외업무를 대표하고 있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6일 삼성 수요사장단협의회 말미에 조심스럽게 인사위 구성을 제안한 것도 '포스트 이건희'이후 인사 난맥상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사위는 이르면 다음주중에 계열사 최고참 CEO 6∼7명으로 꾸려질 전망이다.또 기존 브랜드관리위원회나 투자조정위원회와 같은 상설기구로 운영된다.
◆초기 ‘시행착오’ 불가피할 듯=인사위는 앞으로 그룹 및 계열사 인사의 방향이나 시기를 협의하게 된다.삼성 고위 관계자는 "위원회는 어떤 것을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고 협의나 제안을 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사위의 이같은 모호한 성격 때문에 ‘한계’를 드러낼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삼성 계열사 고위 관계자는 "위원회 소속 사장들이 계열사별 사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인사를 할 경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위원회가 계열사에 인사관련 제안이나 협의결과를 통보할 경우 이것이 얼마나 받아들여질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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