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분쟁 격화 WTI 50弗 육박

제5차 중동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의 상승 추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그동안 급락했던 만큼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무력충돌로 인해 단기적으로 국제유가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2.47달러(5.33%) 급등한 48.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거래일 연속 강세 행진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무력충돌이 본격화되면서 WTI 가격은 지난주에만 무려 23% 폭등했다. 주간 기준으로 1986년 8월 이래 최대 상승률이었다.

급락하던 유가가 급등반전한 것은 세계 원유 생산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중동 지역이 다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은 세계 석유 생산의 3분의 1 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06년 7월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공격했을 때 국제유가는 당시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78.40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군사력을 와해시킬 필요가 있다며 국제사회의 공격 중단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지상군을 본격 투입하면서 사태를 장기화 국면으로 몰아가고 있다.

JBC 에너지의 요하네스 베니그니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지상군 공격이 시작되면서 원유 트레이더들의 걱정이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며 "올해 유가가 평균 배럴당 74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파이젠 젠트럴뱅크의 하네스 로커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저점을 통과했다는 징후가 늘어나고 있다"며 "유가가 다시 40달러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원유 변동성 지수는 이스라엘의 하마스 공격이 본격화되면서 최근에 하향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원유 가격의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향후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하고 있는 것.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3000억달러의 세금 감면을 비롯해 약 1조달러 수준의 경기부양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도 유가 상승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양책이 실시되면 원유에 대한 수요도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경기가 위축돼 있어 유가 상승세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우증권의 이효근 금융경제 팀장은 유가가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중동 사태와 정책적 기대감이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다시 70~80달러대로 오르기에는 경기에 대한 확신이 아직 약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12월과 1월의 경제지표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제지표가 확실한 개선 조짐을 보이고 경기 부양을 위한 구체적 정책들이 시행되고 나서야 유가의 상승 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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