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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새해 첫날 MS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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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IT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해 첫날부터 체면을 구겼다. 애플의 아이팟을 견제하기 위해 내놓은 30GB짜리 MP3P인 '준 플레이어'가 지난해 12월30일(현지시각)부터 동시다발적으로 '먹통이 되는 사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구랍 31일까지 이어진 이번 사태는 사용자들이 준 플레이어를 부팅할 때 로고가 뜬 화면에서 작동이 멈춰버리는 현상으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진 끝에 가까스로 1일(현지시각)에야 버그가 해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오작동 사태는 준 플레이어의 내부 시계 프로그램에서 발생한 버그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비록 사태발생 24시간만에 버그문제 자체는 해결됐지만 MS는 이번 사태로 인해 세계적인 소프트웨어기업이 시계 프로그램 하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비아냥을 들어도 할말이 없게 됐다.

또한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MS가 보인 대응태도 역시 세계적 기업과는 걸맞지 않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MS는준 플레이어 오작동 사태가 발생하자 "2009년 1월이 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며 사태진화에만 급급했다. 오작동 사태로 불편을 겪은 사용자들에게 "그냥 기다리라"는 말을 마치 해명인듯 내놓은 셈이다.

MS가 해가 바뀔 때 발생할 수 있는 오작동 가능성에 대해 몰랐을리 없다. 이미 지난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갈 때 예상됐던 대규모 오작동 사태인 밀레니엄버그(Y2K)도 무사히 치러낸 기업이 아닌가.

준 플레이어가 기대와 달리 애플을 위협하기는 커녕 출시 3년간 점유율 한 자리수를 맴돌자 MS가 준 플레이어에 너무 무심한 것은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MS가 조금만 더 신경썼다면 사전에 이같은 오작동을 인지, 해법을 내놓음으로써 사용자들의 원성을 듣지는 않았을 것이다. MS는 아마도 이번 사태를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되는 해프닝' 정도로 치부하고 싶을 터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 오작동 사태는 MS의 위상에 커다란 생채기를 남기고 말았다. 24시간 동안 예기치 않게 MP3플레이어의 '단체 장례식'을 겪어야했던 사용자들의 나쁜 기억을 MS가 어떻게 '삭제(Delete)'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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