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이도 없는데 난방은 어떻게 하나" 치솟는 물가에 한숨만 '가득'


"뭐 사는 낙이 있나, 죽지 못해 사는거지…"

광주 남구 월산동 337번지 일대 일명 '달동네'로 불리는 이곳은 벌써부터 겨울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가득하다.

행정구역상 월산동 25통과 9통에 속하는 곳으로 각각 112세대와 86세대가 살고 있는데 이중 20%에 가까운 37세대가 영세민,즉 기초생활수급자로서 국가의 지원만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

20일 오후 찾은 이곳은 가파란 언덕길에 한두사람 겨우 지날 수 있도록 된 좁은 골목길에 오래된 집들이 따닥따닥 붙어있어 고달픈 서민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한낮이라 동네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볼수 없었지만 수소문 끝에 찾아간 '월산동 어머니 경로당'에서 오랫세월 이곳에서 살아온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경로당에서 고단한 몸을 쉬고 계시던 10여명의 할머니들은 하나같이 '힘들어도 이렇게 힘들 수가 없다'며 다들 한숨만 내쉬었다.

특히 나이드신 어르신들의 특성상 아픈 분들이 많아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하지만 기름값이 너무 많이 들어 벌써부터 겨울만 생각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다.

기초생활 수급자로 국가로부터 매달 15만원을 지원받고 있는 서순애(83)씨는 "아들이 2명이 있지만 다들 삶이 어려워 이곳에서 혼자 산지 꽤 오래됐다"며 "나이가 많아 아무 일도 못해 국가에서 나오는 돈으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데 갈수록 물가도 많이 올라 어떻게 밥만 먹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숨만 쉬었다.

서씨는 "그래도 지금은 날씨가 안추워 전기세와 수도세가 2만원 가량만 나와 어떻게든 생활이 가능하지만 겨울이 되면 어떻게 살 수나 있을런지 막막하기만 하다"며 "지난해에도 기름 한드럼으로 겨우 버텼는데 올해는 기름값이 너무 올라 이마저도 못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40년째 이곳에서 살아온 또 다른 기초수급자인 심덕례(71)씨도 기름값만 생각하면 앞이 막막하다.

새벽 4시부터 일어나 얼마전 수술한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폐지를 수집해 인근 고물상에 팔아봐야 고작 몇천원 손에 쥐는게 전부인데 치솟는 물가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떨어지지 않는 기름값만 생각하면 한숨만 나오기 때문.

심씨는 "남편과 사별하고 자식들과 떨어져 혼자 산지 오래됐는데 유일한 낙이 이렇게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라며 "부족하지만 그래도 날씨가 안추워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지만 날이 추워지면 어떻게 다 감당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한탄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에서 밝힌 10월 3째주 난방용 실내 등유 가격은 1301.4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66.79원보다 34.613%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도철원 기자 repo333@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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