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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2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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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44

영화나 드라마를 통한 사회 문제 제기 및 해결방안 모색. 콘텐츠에 내포된 특정 가치, 주제 의식 등을 끄집어내 실존적 문제에 대입합니다. 때로는 콘텐츠의 힘을 빌려 갖가지 사회 문제를 비판합니다.

당신의 얼굴은 이미 데이터다

최근 유튜브에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단편영화 한 편이 공개됐다. 제목은 '검침원.' 주인공은 배우 염혜란을 빼닮았다. 얼굴은 물론 목소리, 말투, 체형까지 정교하게 재현됐다. 제작진은 배우에게 허락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염혜란 측은 "어떤 협의도 없었다"며 삭제를 요구했다. 영상은 당일 비공개로 전환됐다. 단순한 연예계 이슈로 넘기기 어려운 사건이다. 기술이 앞서간 자리에서 제도의 공백이 그대로 노출됐다. 초상

2026.04.10 08:00

1000만 영화에 가려진 앙상한 생태계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0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뒀다. 모처럼 극장이 인파로 붐비고, 상영관마다 관객이 빽빽하게 들어찬다. 특히 설 연휴인 지난달 18일 좌석 판매율은 60.1%였고, 지난 1일에는 하루에만 81만7189명이 관람했다. 이 화려한 흥행 축포를 한국 영화 생태계의 부활로 규정할 수는 없다. 영화산업은 단발성 축제가 아니라 투자금의 회수와 재투자로 굴러가는 냉혹한 시장이다. 이 관점에서 1000만 영화는 산업

2026.03.06 15:44

거대 통신기업, 영화시장 빨대 꽂기

관객이 1만1000원에 영화 티켓을 결제했는데, 영수증에는 7000원이 찍힌다. 사라진 4000원은 회계상 공백이 아니다. 한국 영화 산업의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기형적 유통 구조의 증거다.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영화 티켓의 할인제도 개선을 위한 국회 간담회' 현장에서 쏟아진 성토는 이 모순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5년 새 티켓값은 1만5000원으로 뛰었지만, 정작 배급·제작사가 손에 쥐는 돈은 5000원 아

2026.01.30 18:37

사라진 관객 2500만명…한국영화, 서사를 잃다

한국영화는 극장 매출 점유율 50% 안팎을 너끈히 유지해왔다. 올해는 그 균형이 깨졌다. 22일까지 41.5%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57.3%보다 15.8%포인트 낮다. 관객 점유율도 15.1%포인트 떨어진 42.4%다. 내리막은 관객 수로 보면 더 명확해진다. 지난해 6780만명에서 올해 4279만명으로 줄었다. 일시적 침체가 아니다. 한국영화 전반의 동력이 상실된 위기 신호다. 관객 500만명 이상을 동원한 영화가 '좀비딸' 한 편에 머

2025.12.26 11:00

'중간계' 실패가 보여준 AI 영상 갈 길

지난 15일 개봉한 인공지능(AI) 영화 '중간계'를 보고 나면 결론은 명확해진다. AI 영상 기술은 아직 극장용 영화의 기준을 넘지 못했다. 기술적 성취와 새로운 시도만으로는 스크린을 채울 수 없다. 영화는 교통사고로 사망한 인물들이 중간계에 머문다는 설정으로 전개된다. 서울 도심 같지만 살아 있는 사람과 단절된 세계, 그리고 십이지신 얼굴의 저승사자에게 쫓기는 추격전. 콘셉트만 놓고 보면 장르적 재미를 뽑아낼 재료는

2025.10.31 13:09

위기의 한국영화, '얼굴'에 답이 있다

영화 '얼굴'의 순제작비는 2억원이다. 촬영 13회차 만에 완성했다. 독립영화가 아니다. 상업영화에서 날고 기는 배우와 스태프가 참여했다. 스태프 막내 기준 최저시급만 받고, 나머지는 수익배당금으로 대체한다. 주연 박정민은 출연료를 포기해 수익배당금만 받는다. 연상호 감독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부산행', '염력', '반도' 등을 만든 상업영화 연출가다. 인맥과 충무로 영향력이 남다르다. 지난 15일 만난 그는 "성과를 내

2025.09.19 15:20

존중받아야 할 권리의 주체 '보호 아동'

열세 살 소녀 수연(김보민)은 외톨이다. 유일한 보호자 할머니를 잃었다. 아동복지시설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한다. 수연은 상황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보호자를 직접 찾기로 결심한다. 영화 '수연의 선율'은 세상에 홀로 남겨진 아동의 현실을 그린다. 현행 아동복지법과 입양특례법은 기본적 틀을 제공한다. 친권자나 후견인이 없는 경우 지방자치단체장이 보호조치를 취하고, 아동복지시설 입소나

2025.08.09 07:00

'오징어 게임'이 드러낸 민주주의의 그림자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 2·3은 단순한 생존 드라마가 아니다. 형식적 민주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우화다. 참가자들이 투표로 생사를 결정하는 장면 등이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과 많이 닮아있다. 한국 사회 곳곳에선 지금도 '민주적 절차'라는 이름 아래 구조적 폭력과 억압이 일어난다. 형식적으로는 민주적 절차를 밟지만, 알고 보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 참가자가 게임에 참여할지, 누구를 제거할지 등을 투표로 결정하는

2025.07.09 09:00

AI의 잠재적 위협, 인간은 여전히 무방비

인공지능(AI)은 공상과학 영화의 단골 소재다. 우리 미래의 일부로 다뤄져 경이감을 불러일으킨다. 한편으로 크나큰 두려움도 유발한다. '매트릭스'에서 기계는 인간을 에너지 세포로 이용하고 현실의 매 순간을 모의 실험한다. '엑스 마키나'에서 AI를 장착한 휴머노이드는 똑똑해지면서 섬뜩한 면모를 드러내고, '아이, 로봇'에서 AI 비키는 로봇들을 동원해 인간을 통제하려 한다. 반란을 일으키는 배경에는 공통점이 있다. AI

2025.06.04 09:00

스스로 만든 감옥에서 탈출하려면…

"내 인생은 비참해졌고, 상황은 걷잡을 수 없게 됐어. 난 두 손을 맞잡은 채 길버트가 구하러 오길 기다리며 안전한 달팽이 요새의 깊은 곳에 숨어들었지. 사랑도 못 받고 갇힌 채로 말이야." 애니메이션 영화 '달팽이의 회고록'에서 주인공 그레이스가 늘어놓는 푸념이다. 삶을 경멸하는 염세주의자다. 어린 시절부터 선천성 구개열, 잦은 병치레, 친구들의 괴롭힘 등에 시달렸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쌍둥이 형제 길버트마저

2025.04.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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