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에너지토피아기사 27개
에너지 가격 통제의 끝이 향하는 곳
지난 2월28일 발발한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2주간 휴전에 들어갔으나 중동의 에너지 대동맥이라 할 수 있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여전하다. 기대를 모았던 협상은 결렬됐고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 조치를 내렸다. 국제유가는 다시 급등하고 있다. 이번 전쟁으로 우리나라 에너지 구조의 취약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공급의 93%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1차 에너지의 80%를 화석연료가 차
2026.04.13 09:29
AI發 에너지 전환, 배터리 쓸모 더 커진다
서울 코엑스에서는 지난 11일부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6'이 열리고 있다. 올해 행사를 관통하는 한 가지 주제를 꼽자면 인공지능(AI)을 들 수 있겠다. AI는 배터리 산업에도 거대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AI 확대를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전력 인프라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아마존 등 미국의 주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때 태양광, 풍력 등 재
2026.03.13 10:01
김정관 산업 장관, '보여주기식 행사'라도 가야 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가짜일 30% 줄이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칭찬을 들었다. 김 장관은 "장관 취임 후 보여주기식 행사를 하지 말라고 했는데 업종이 많아 행사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다"며 "이 또한 국민 세금을 이용해 만드는 것인데 행사를 안 만들어야 정상 같다"고 말했다. 비효율적인 행정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행사를
2026.02.06 10:05
'재생에너지 85%' 뉴질랜드가 화석연료를 못버리는 이유
남반구 오세아니아주에 속해 있는 뉴질랜드는 산지와 호수가 많고 연중 강우량이 고르게 분포해 일찌감치 수력발전이 발달했다. 전체 전력에서 수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 화산활동이 활발한 지리적 특성을 이용해 곳곳에 지열 발전소도 지었다. 북섬의 타우포 화산 지대에는 땅속의 열기와 수증기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지열발전소를 흔히 볼 수 있다. 지열발전은 뉴질랜드 전체 발전원 중 약 20%를 차지하며 기저
2026.01.02 10:29
해상풍력의 세 마리 토끼 잡기
"의욕은 앞서 있는데 준비돼 있는 게 없다." 최근 만난 국내 풍력 업계 고위 관계자에게 해상풍력 전망을 묻자 이런 하소연이 돌아왔다. 정부는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2035년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확정했다. 전력 부문은 2018년 대비 68.8~75.3%의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한다. 재생에너지 보급에 한층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 기준 34GW였던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을 2030년까지 100GW, 2035년에는 150GW 이상
2025.11.14 10:49
값싼 원전을 비싸게 만드는 방법
아프리카 가나는 지난해 8월 미국 뉴스케일의 소형모듈원자로(SMR)인 '보이저(Voygr)'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가나와 뉴스케일은 77㎿ 용량의 SMR 모듈 12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경우 대형 원전 1기와 비슷한 924㎿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아프리카에서 처음 SMR을 도입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수혜는 뉴스케일파워의 2대 주주이자 핵심 협력사인 두산에너빌리티에 돌아갈 것이다. 아프리카 저
2025.09.26 10:22
李 대통령, 하남 변전소부터 가보시라
지난 13일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가 발표한 국정과제에는 2가지의 고속도로가 등장한다. 하나는 에너지 고속도로, 다른 하나는 인공지능(AI) 고속도로다. 둘은 무관한 듯하지만 서로 연관돼 있다. 에너지 고속도로는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내세웠던 공약이다. 국정기획위원회는 '경제 성장과 탄소중립을 함께 달성할 수 있는' 정책으로 에너지 고속도로를 소개했다. 에너지 고속도로는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호남
2025.08.22 09:56
英 공무원은 왜 RE100을 얘기하지 않을까
영국 런던 유명 관광지 템스강의 타워브리지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는 클로브빌딩이라는 건물이 있다. 우리나라에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캠페인으로 잘 알려진 영국의 비영리 단체 클라이밋그룹이 이 건물 4층에 있다. 지난달 영국 해상풍력 연수를 위해 런던에 방문했을 때 클라이밋그룹 본부에 들러 관계자들과 만날 수 있었다. 클라이밋그룹 관계자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RE100을 언급한 것을 잘 알고 있었고
2025.07.18 09:28
재생에너지 확대, 국민 설득이 먼저다
이재명 정부 들어 에너지 정책도 대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기간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한 탄소중립 사회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기후에너지부 신설 등 정부 조직개편도 진행 중이다. 이전 민주당 집권 시기였던 문재인 정부와 다른 점은 재생에너지와 원전의 합리적 에너지믹스를 내세웠다는 점이다.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기저 발전원으로서 원전의 역할을
2025.06.20 09:37
우리가 잘 모르는 K원전의 저력
"여러분들이 갖고 있지만 잘 모르는 슈퍼 파워를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 세계적인 지식공유 플랫폼 TED의 크리슨 앤더슨 대표가 지난달 29일 열린 '2025 한국원자력연차대회' 기조연설에서 이 말을 꺼냈을 때 귀를 의심했다. 그냥 인사치레려니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그의 말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원자력이 전 세계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는 앤더슨은 미국의 용융염 원자로(MSR) 스타트업인
2025.05.02 1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