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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 안건 100건, 밀린 숙제 처리하듯…

"나 빨리 끝낼 건데…." 지난 23일 국회 본회의.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대표해 10건의 법안 제안설명에 나선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리를 뜨는 의원들을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의원들은 법안 내용이 소개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을 예상한 듯 전화 등 개인 용무를 챙기려는 모습이었다. 문 의원은 '짧을 것'이라며 표결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발걸음을 돌려세우려 했다. 실제 문 의원의 제안설명은

2026.04.29 11:01

한예종 이전, 표심 계산 아닌 문화정책이어야

더불어민주당 의원 11명이 발의한 한국예술종합학교 광주 이전 법안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하지만 여전히 예술교육의 본질과 문화생태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보이지 않는다. 교육기관 하나 이전한다고 그 지역이 예술 중심지로 탈바꿈할까.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품었던 안성은 영화 도시가 되지 못했다. 홍익대의 예술·디자인 교육 기능 일부가 세종캠퍼스에 구축돼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수도권 학교를 선호하는 학생들이 서

2026.04.29 09:58

베이징에서 사라진 아반떼…현대차는 다시 달릴 수 있을까

"10년 전엔 택시가 다 아반떼였어요. 지금은 단 한 대 찾기도 어렵죠." 베이징 공항에서 시내로 향하는 차 안, 현지 가이드의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차창 밖 도로는 비야디(BYD)와 지리, 낯선 이름의 중국 전기차들로 빼곡했다. 그 사이에서 현대차 엠블럼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모터쇼장 주차장에서 싼타페 한 대를 발견했을 때 안도에 가까운 반가움이 먼저 들었다. 연간 100만대가 웃도는 중국 판매량을 기록하던

2026.04.28 10:53

정보보호, 제 머리 못 깎은 공공기관

통신 3사와 쿠팡, 롯데카드 등 민간 기업들의 해킹이 잇달았던 2025년,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보호 성적표도 낙제점을 받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공공기관 개인정보 보호수준 평가'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1442곳 중 최고 등급(S등급)은 54곳(6.6%)으로 전년 대비 9곳 늘었다. 이 수치만 보면 잘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A등급 기관이 무려 60곳이나 감소했다. 개인정보위는 이번 평가에서 공

2026.04.28 10:00

부모의 자랑이자 친구의 선망…삼성맨 파업, 그 끝에 남는 것은

"삼성전자에서 일하는 나는 부모의 자랑이자 친구들의 선망 대상이었다." 최근 결의대회에 나선 한 삼성전자 노동조합 간부가 던진 이 한마디는 단순한 회상을 넘어, 오늘날 삼성전자가 직면한 서글픈 단면을 보여준다. 한때 최고의 자부심으로 상징되던 그 터전에서, 이제 노조는 대규모 투쟁의 다음 단계로 조합비 급여 공제(체크오프) 도입을 선언하며 5월 총파업의 동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단체행동은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자

2026.04.24 10:33

'인당 12억' SK하이닉스 성과급이 던진 질문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성과급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1인당 평균 수억원, 많게는 10억원대에 이르는 보상이 거론되면서 "성과급으로 집을 사겠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대규모 현금 보상이 인근 부동산 시장까지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올 정도다. 자본시장을 지켜보는 입장에서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이 보상이 현금이 아니라 주식이었다면 어땠을까. SK하이닉스처럼 인공지능(AI) 밸류체인의 핵심

2026.04.24 09:13

불협화음에 오너리스크까지…하이브, 상장사 책임 명심해야

하이브는 지난 몇 년 간 가장 이목을 끈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 하나다.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BTS)이 2020년 노래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도 관심을 집중시켰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등 국내 기획사를 연달아 사들인 데 이어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 등 팝스타를 관리하는 미국 이타카홀딩스도 인수했다

2026.04.23 10:04

'주택'으로 인정 못 받는 '실버주택'

실버주택을 취재하던 과정에서 들었던 주택업계 관계자의 발언은 곱씹을 만했다. 그는 노년 인구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버주택사업이 왜 지지부진한지를 묻자 "국토교통부와 보건복지부 간 칸막이에 막혀 진척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국토부는 복지부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뒷짐만 지고 복지부는 연락이 안 되더라"라고 토로했다. 정책 칸막이의 근본 원인은 꼬여 있는 법체계에 있다. 우리가 흔히 '실버타운' '실버주

2026.04.23 10:01

중대선거구제 확대 다양성 정치 살릴까

"지방의원이요? 아는 얼굴은 고사하고, 아는 이름도 없어요."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지방자치제도가 도입된 지 31년이 흘렀다. 한 세대가 지났지만 '풀뿌리 민주주의'라 불리는 지방자치제도는 여전히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시민 외면 속에서 이권을 두고 다투는 그들만의 리그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지방정치 위기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는 '무투표 당선'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490명의 후보가 투표 없이 당선

2026.04.21 11:00

'기호1-가'는 당선증이 아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취재 현장에서는 종종 이런 말을 듣는다. "이번엔 1-가라 사실상 끝난 것 아니냐"는 식이다. 농담처럼 흘려 말해도, 그 안에 담긴 인식은 가볍지 않다. 경쟁 상대를 얕보는 수준을 넘어, 유권자의 판단 자체를 너무 쉽게 여기는 태도이기 때문이다.후보 기호는 개인의 성적표가 아니다. 원내 정당 후보의 번호는 의석수 순으로 정해지고, 기초의원 선거에서 같은 정당이 복수 후보를 내면 '1-가, 1-나'처럼

2026.04.2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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