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 복귀 무산됐던 고은, 개인 출판사로 7권 출간
성추행 의혹 뒤 공식 활동 중단
독립 출판사 통해 시집·산문집 발간
성추행 의혹 제기 이후 공식 활동을 중단했던 고은 시인이 최근 3년간 독립 출판사를 통해 책 7권을 펴낸 것으로 확인됐다. 공개적인 문단 활동은 중단한 상태였지만, 시집과 산문집 등 신작 출간은 이어온 것이다.
4일 출판계에 따르면 고은은 2023년 11월 시집 '청'을 냈고, 2024년 11월에는 산문집 '바람의 기록'을 출간했다. 2024년 5월부터 2025년 10월까지는 연작시집 '세상의 시' 1~5권을 차례로 펴냈다.
이들 책은 '도서출판 그냥'에서 나왔다. 이 출판사는 고은의 책을 여러 차례 출간한 동쪽나라 김형균 대표가 세운 독립 출판사로 알려졌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출판사 홈페이지에 안내된 입금 계좌의 예금주는 고은의 아내인 이상화 중앙대 명예교수로 돼 있다.
책은 대형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의 일반 유통망에서는 판매되지 않는다. 출판사 홈페이지에 안내된 이메일이나 휴대전화 번호로 주문을 받으면 제작·배송하는 방식이다. 출판사 홈페이지 소개에 따르면 '청'은 심청의 노래를 다룬 대서사시이고, '바람의 기록'은 고은이 1977년부터 1980년까지 쓴 일기를 모은 산문집이다.
고은은 2018년 최영미 시인의 폭로로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뒤 공식 활동을 사실상 중단했다. 그는 의혹을 부인하며 최 시인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1·2심에서 패소했고, 상고하지 않았다. 다만 성추행 의혹을 인정하거나 공식적으로 사과한 적은 없다.
2023년에는 실천문학사를 통해 시집 '무의 노래'와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를 내며 복귀를 시도했지만, 문단 안팎의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당시 실천문학사는 사과 입장을 내고 시집 공급을 중단했다. 계간지 '실천문학'도 자숙의 의미로 휴간 기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고은의 신작 발표는 이후 일반 서점 유통망 밖에서 이어졌다. 실천문학사를 통한 공개 복귀 시도가 무산된 뒤, 작품 발표의 통로가 독립 출판사와 제한적 주문 판매 방식으로 옮겨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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