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SM·YG·JYP엔터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
2027년 국내 개최 후 2028년부터 글로벌 순회
李 '팔길이 원칙' 지원사격…공연 IP 육성 전환점

이재명 대통령(가운데)이 지난해 10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식에서 박진영(왼쪽)·최휘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과 K컬처 체험존에서 응원봉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가운데)이 지난해 10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식에서 박진영(왼쪽)·최휘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과 K컬처 체험존에서 응원봉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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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중음악 산업을 이끄는 4대 엔터테인먼트사가 글로벌 페스티벌 브랜드 구축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17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는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하며 세계 최대 음악 축제인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을 뛰어넘는 메가 이벤트 기획에 착수했다.

이들 4개 사는 최근 공연 기획과 운영을 전담할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했다.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인 하이브와 카카오그룹 계열 SM이 참여하는 만큼 관련 행정 절차도 본격화됐다. 공정위는 현재 기업결합이 시장 경쟁에 미칠 영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법인 명칭으로는 '패노미논(Fanomenon)'이 유력하다. 팬(Fan)과 현상(Phenomenon)을 결합한 이름으로, 팬이 만들어내는 문화적 흐름을 세계적 축제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 법인은 4개 기획사가 동일 지분을 출자하는 구조로 운영되며,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추진해 온 동명 프로젝트의 실행 플랫폼 역할을 맡는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식에서 "패노미논이라는 이름의 메가 이벤트를 한국과 전 세계에서 개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패노미논은 2027년 12월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뒤, 2028년 5월부터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글로벌 페스티벌로 확대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K컬처를 한국 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정부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팔길이 원칙을 바탕으로 민관 협력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출범식 당시 "K컬처를 국가 대표 공연 지식재산권(IP)으로 키워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코첼라를 겨냥한 배경에는 막대한 경제 효과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매년 열리는 코첼라는 회당 25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약 7억달러(약 1조3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과 일본 후지 록 페스티벌 역시 공연을 넘어 도시 브랜드와 관광 수요를 견인하는 핵심 문화 자산으로 꼽힌다.

K팝 '빅4' 코첼라 넘는 음악축제 만든다 원본보기 아이콘
하이브, SM, YG, JYP 로고. 각 사 제공

하이브, SM, YG, JYP 로고.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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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노미논은 기존 K팝 공연의 수익 구조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단일 아티스트 투어나 기획사별 합동 공연 중심이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4대 기획사의 아티스트 풀을 통합하고 전 세계 팬덤이 집결하는 플랫폼형 페스티벌을 지향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K팝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한국을 음악 관광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JYP 측은 "K컬처 산업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정부 대중문화교류위원회와 협력 모델을 논의 중"이라며 "민간 실행 단계에서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기업 간 협업 구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대표이사 구성과 이사회 구조 등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공정위 심사 결과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이 K팝 산업 도약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개별 기업 간 경쟁을 넘어 산업 차원의 자본과 역량을 결집하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K팝 전용 공연장 구축 계획과 맞물릴 경우 패노미논의 위상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디지털 스트리밍 중심의 음악 소비 환경 속에서 오프라인 공연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차별된 브랜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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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글로벌 페스티벌 시장의 후발 주자인 만큼 뚜렷한 정체성 확보가 관건이다. 서구 페스티벌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K팝 특유의 강력한 팬덤 문화를 어떻게 결합할지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박 위원장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팬이 주인공이 되는 메가 이벤트를 만들겠다"며 "K팝의 저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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