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수 줄고 환율 오르고…소고기값 천정부지
지난달 설 연휴를 앞두고 소폭 내림세를 기록했던 소고기 가격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
고환율의 영향으로 수입산 소고기까지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추가로 가격이 오를 수 있어 유통가에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6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한우 1+등급 기준 안심의 100g당 소비자가격은 1만524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상승했다.
한우 안심·등심 소매가, 전년比 10% 이상↑
사육·도축 마릿수 줄어 공급 부족 여파
고환율 여파 수입육도 상승세
중동발 전쟁 장기화 시 가격 불안 지속 전망
지난달 설 연휴를 앞두고 소폭 내림세를 기록했던 소고기 가격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 한파가 수그러들고, 정부의 밥상 물가 안정 기조로 채소와 가공식품 등이 안정세로 돌아선 것과 대조적이다. 고환율의 영향으로 수입산 소고기까지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추가로 가격이 오를 수 있어 유통가에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6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한우 1+등급 기준 안심의 100g당 소비자가격은 1만524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상승했다. 등심도 1년 전보다 13% 오른 1만2361원을 기록했다. 이들 부위의 소매가는 설 연휴를 앞두고 지난달 초보다 100g당 시세가 각각 2000원가량 하락하며 안정세로 돌아서는 듯했으나 명절이 지나자마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우의 사육·도축 마릿수가 줄어 공급이 감소한 것이 소고기 소매가를 끌어올리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한우 사육 마릿수는 321만1000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지난해 4분기 기준 도축 마릿수는 200만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 19.4% 줄었다.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돼 연간 사육 마릿수는 전년 대비 1.9% 줄어든 315만마리, 도축 마릿수는 8.4% 감소한 86만2000마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기준 한우 도매가격은 1㎏당 2만1406원으로 전년 대비 24.4%, 평년 대비 19.1% 비쌌다. 평년 대비 1.4% 오른 돼지고기보다 상승 폭이 크다. 도매가가 1주일가량 시차를 두고 소매가에 반영되는 만큼 이달에도 한우 소비자가격이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국산 소고기를 대체하는 수입육 가격도 저렴하지 않다. 대표적으로 호주산과 미국산 갈비(냉동) 소매가는 지난 4일 기준 100g당 각각 4441원과 419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이상 올랐다. 수입 소고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수입량이 증가했으나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수입단가가 같이 뛰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소고기 수입량은 42만5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는데, 이 기간 소고기 수입단가도 ㎏당 8.2달러로 1.9% 상승했다.
버거킹과 맥도날드, 맘스터치 등 국내외 버거 프랜차이즈에서는 패티 등 원재료값 인상을 이유로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정부가 지난달 11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의장으로 하고 공정거래위원장이 부의장을 맡는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민생품목에 대한 가격 동향 등을 점검하고, 밀가루와 설탕 제조사의 담합을 적발하면서 가공식품군을 중심으로 가격을 내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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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發) 전쟁 여파가 장기화할 경우 수입육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냉동이나 가공식품류는 분기 또는 반기 단위로 확보한 물량을 보관하고 판매하기 때문에 당장은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사태가 한 달 이상 지속되고 환율과 운임 등이 추가로 오르면 수입하는 상품군의 원가 상승이나 수급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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