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2.0%' 전망 상향…'인하명분 소멸' 기준금리 동결(상보)
금리 연 2.50% 유지…지난해 7월 이후 6회 연속 동결
반도체 날고 내수도 회복, 성장 전망 상향…부동산·환율 불안은 여전
향후 상당 기간 동결 점치는 시장…'연내 동결' 전망 다수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세가 예상보다 더 가파른 데다, 소비심리 회복 등에 내수 개선세가 완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을 2.0%로 상향 조정한 점이 금리 유지의 배경이 됐다. 여전한 외환·부동산 시장 불안 역시 금리 동결에 힘을 실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날 금리 동결은 지난해 7·8·10·11월과 올해 1월에 이어 6회 연속으로 이뤄졌다.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결과다. 앞선 아시아경제 전문가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15명 전원이 이달 금리 동결을 점친 바 있다. 물가가 목표치(2.0%) 부근에서 안정된 가운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0%로 상향 조정하는 등 경기를 종전 대비 낙관하고 있다는 점과, 여전한 외환·부동산 시장 불안이 금리 유지 요인으로 꼽혔다.
환율과 부동산, 가계부채 등 금융 안정을 흔들 수 있는 요인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5% 올랐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과 이재명 대통령의 다주택자 압박 메시지 등에 서울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0.01% 오르는 데 그치며 전체 상승 폭은 0.07%포인트 줄었으나, 여전한 오름세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주간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3.1원 내린 1429.4원에 마감한 후 이날 장 초반 소폭 더 내려 1420원 중반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말 1480원을 웃돌며 1500원 선을 위협하던 당시와 비교하면 상당 수준 레벨을 낮췄다. 그러나 지정학적 위험, 외국인 투자자 국내 주식 순매도 등이 불안 요인으로 자리한 가운데 변동성 높은 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원·달러 환율 일평균 변동 폭은 8.4원에 달한다. 1500원 부근까지 레벨을 높였던 지난해 12월(5.3원)과 변동성 장세를 이어간 올해 1월(6.6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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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향후에도 동결기가 길게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동결기 이후 통화정책 방향성은 인상과 인하 양방향으로 갈렸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금융안정 측면에서 과열 양상인 수도권 부동산 시장과 풍부한 금융시장 유동성, 원화 약세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부동산 시장과 환율 안정을 위한 정부의 정책 대응이 집중되고 있어 금리는 상당 기간 동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희 NH금융연구소 책임연구원 역시 "현 상황에서 추가적인 금리 완화 필요성은 제한적"이라며 "신중한 스탠스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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