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조 굴리는 ‘큰 손’ 연기금·공제회 수장 누가 될까
31조원 운용 행정공제회 이사장 서류 접수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도 서류 접수 마감
경찰공제회·KIC·국민연금 CIO 인선 촉각
출자자(LP)로서 사모펀드(PEF)나 벤처캐피탈(VC)에 투자하는 등 자본시장의 '큰손'으로 꼽히는 연기금과 공제회의 일부 이사장 및 최고투자책임자(CIO) 임기가 만료되면서 인선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수장의 성향에 따라 수조~수십조 원의 투자 방향이 결정되는 만큼 관심이 쏠린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지방행정공제회가 지난 2일부터 후임 이사장 선출 절차를 밟고 있다. 오는 27일까지 서류 접수를 진행하고 서류심사를 통과한 이들은 인사추천위원회에서 면접전형을 거친다. 이 면접 결과를 토대로 운영위원회를 거쳐 행정공제회 대의원회에서 투표를 진행한다. 대의원회에서 재적(55명) 3분의 2 이상인 37표를 얻어야 최종 선출된다. 이후 행정안전부 장관 승인 절차를 거쳐 취임한다. 이사장 임기는 취임일로부터 3년이다. 행정공제회는 지난해 6월 김장회 이사장의 임기 만료(지난해 8월)를 앞두고 이사장 초빙 공고를 냈다. 서류 접수에 4명이 응모했으며 심사 결과 2명이 인사추천위원회 면접전형을 거쳤지만 인추위는 운영위원회에 올릴 후보자를 뽑지 않았다. 이후 이사장 초빙 공고를 내지 않아 김 이사장의 임기가 6개월 넘게 연장되고 있었다.
행정공제회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의 공제회다. 이들의 부담금 수입과 자산운용 수익 등을 재원으로 2025년 기준 자산 31조원을 운용하고 있다. 행정공제회는 행안부 산하 기관 중 하나로, 행안부의 '의중'이 중요하게 반영된다. 허장 행정공제회 CIO도 지난해 연임에 성공하면서 행안부의 인사 검증을 거쳤다. IB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행정공제회 이사장 초빙 공고를 내는 시기부터 행안부와 공제회가 협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운용자산 5조원 규모의 건설근로자공제회도 지난달 이사장과 상임감사 모집공고를 내고 서류 접수를 지난 2일 마감했다. 김상인 전 이사장은 지난해 9월 각종 의혹 제기와 고용노동부 감사 착수 등을 이유로 국정감사를 앞두고 사임했다. 이후 이사장직은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됐었다.
일부 연기금을 중심으로 직접 자산 운용을 책임지는 CIO 인선 절차도 진행 예정이다. 경찰공제회 CIO의 경우 이르면 다음 달 공개모집 공고를 통해 후임자 선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경찰공제회 CIO는 2023년 10월 전임자가 퇴임한 후 2년 2개월 넘게 공석이다. 특히 다른 공제회에 비해 주요 인사 공백이 긴 편이다. 이사장 선임도 2024년 10월 최종 후보를 선정했으나 대의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후 지난해 4월 21개월 만에 이영상 이사장이 취임했다.
295조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는 최근 정호석 투자관리부문장(CRO) 후임자 채용 공고를 냈으며 지난달 19일 서류 접수를 마쳤다. 그간 KIC는 CIO와 CRO를 함께 인선해왔던 만큼 이 절차가 마무리 되는 대로 CIO 선임 절차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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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조원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서원주 기금운용본부장의 1년 연장 임기가 종료됐다. 서 본부장은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 직무를 계속 수행하지만, 최근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취임한 만큼 조만간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되는 대로 본격적인 인선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선임은 모집 공고부터 서류 심사, 면접, 인사 검증을 거쳐 보건복지부 장관 승인까지 최대 4개월까지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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