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수요 폭증에 비만치료제 품귀 현상
소제목 초기 용량 중심 공급 불안

새해를 맞아 다이어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가 국내 시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연초 다이어트 열풍 속에 치료 시작 단계에서 주로 처방되는 저용량 제품에 수요가 몰리며 약국 전반에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가 국내 시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가 국내 시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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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의약품 수급 동향을 분석하는 BRP인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마운자로 프리필드펜주 2.5mg/0.5mL는 1월 들어 여러 주차에서 수급 상태가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넷째 주의 경우 전국 약국에서 재입고 요청이 1100건 이상 접수됐지만, 실제 출고로 이어진 사례는 150건 남짓에 그쳤다.


해당 수급 지수는 약국 경영 솔루션 '바로팜'의 재입고 신청·발송 현황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약품 공공 데이터를 결합해 산출된다. 전국 단위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상과 불안 상태로 구분된다.

다른 용량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관측됐다. 마운자로 5mg 제품은 1월 초부터 중순까지 연속으로 공급 불안 지표를 기록한 뒤, 하순에 들어서야 다소 안정세를 되찾았다.


업계에서는 마운자로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것이 공급 압박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이 제품은 국내 출시 이후 불과 몇 달 만에 누적 처방 건수 10만 건을 넘어서며 경쟁 약물인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를 앞질렀다. 지난해 11월 한 달간 처방 건수만 해도 9만 건을 훌쩍 넘겨, 출시 초기와 비교하면 다섯 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한국릴리 측은 현재 회사 기준으로 전면적인 품절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연초를 맞아 체중 관리 등을 이유로 치료를 새로 시작하는 환자가 늘면서 초기 용량 제품에 수요가 집중됐고, 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글로벌 공급망을 조정하며 국내 수요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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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마운자로를 비롯한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사용이 늘면서 부작용과 장기 관리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약물 중단 이후 나타나는 체중 회복, 이른바 '요요 현상'에 주의를 당부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끊은 뒤 체중과 혈당, 혈압 등 대사 지표가 비교적 짧은 기간 내 치료 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따라 의료계에서는 비만치료제를 단기 감량 수단으로만 인식하기보다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병행하는 장기 관리 전략의 일부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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