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 문체부 차관 "축구협회와 만날 것…바람직한 방법 고민 중"
"대한축구협회와 소송, 국민께 죄송한일"
"폭력·비리에는 2중·3중으로 일벌백계"
"대한축구협회와 당연히 만나고 대화도 해야 한다. 그렇게 할 것이다. 가장 바람직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18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축구협회와의 갈등을 풀기 위해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문체부와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국가대표팀 감독 경질과 후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충돌해 1년 이상 갈등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면 전환의 계기는 마련됐다. 지난 5월 김승희 신임 축구협회 전무이사는 소통을 강조하며 "문체부, 축구 팬들과 소통해 눈높이를 맞추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취임한 김대현 문체부 2차관도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차관은 "정부도 일반 가정처럼 큰 집과 작은 집 사이가 안 좋으면 다 좋지 않다"며 "문체부가 큰 집인데 축구협회에 대해 감사하고 징계 처분을 요구하고 또 소송전이 벌어진 것은 국민들께 죄송한 일이고 좋은 방향으로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차관은 "국민들이 열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염려하고 반대하는데 그 뜻을 거스르고 행정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분위기로 다시 정상화되고 해결이 돼야 하지만 국민 뜻을 좀 더 헤아릴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1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스포츠 부문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도 문체부와 갈등을 빚었으나 올해 초 유승민 회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지난 7월31일 취임한 뒤 약 1주일 만에 유승민 체육회장을 만나 대화했고, 김대현 차관도 전날 유 회장을 만났다고 했다. 김 차관은 "유승민 회장과는 유 회장이 탁구협회장 되기 한참 전부터 형, 동생처럼 지냈던 사이"라며 "편하게 가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이날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를 목표로 어디서나 운동하기 쉬운 생활체육 환경 조성, 스포츠 강국 위상에 맞는 체육인 복지 실현 및 국제 스포츠 교류 확대가 이재명정부의 체육정책 국정과제라고 밝혔다. 특히 생활체육 환경 조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국민 생활체육 참여율 65%,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 40%를 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대현 차관은 "건강을 추구하는 스포츠를 지향하겠다"며 "스포츠가 국민들의 건강에 직접 이바지하는 그런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스포츠 현장에서의 폭력과 성폭력에 대해서는 단호한 근절 의지를 보였다. 그는 "폭력이나 성폭력, 스포츠단체의 비리가 한 번 터지면 스포츠 분야에서 쌓아온 많은 성과들이 한꺼번에 상쇄돼 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스포츠의 기본 가치는 공정성이라고 생각하고 공정한 스포츠를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폭력과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설립 5주년을 넘긴 스포츠윤리센터의 역할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스포츠윤리센터 인력이 10명에서 50명으로 늘고 예산도 100억원을 넘기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며 "예산 규모나 인력을 계속 충원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1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스포츠 부문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원본보기 아이콘지난달 문체부는 폭력, 비리 근절을 위해 스포츠윤리센터의 조사권과 문체부의 조치 권한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체육단체가 미흡한 징계를 내린 경우, 스포츠윤리센터가 재징계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재징계 요구에도 불구하고 미이행 시에는 문체부가 재정지원 중단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조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김 차관은 "폭력, 비리에 대해 경기 단체들이 팔이 안으로 굽는 식의 솜방망이 처벌로 끝내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너무 가벼운 징계에 대해서는 다시 징계 심의를 하도록 권한을 부여했다"며 "예전에는 한 단계로 끝났던 것을 지금은 2중, 3중으로 보완해서 일벌백계할 수 있는 장치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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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차관은 또 내년 밀라노 동계올림픽,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언급하며 "성적만을 추구하는 그런 시대는 아니지만 좋은 성적을 내면 국민들께 즐거움을 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국제 스포츠 행사에도 훈련 등 여러 지원에 부족함이 없도록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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