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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한국GM에 첫 대형 납품… 계열사 의존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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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0만t 규모 계약… 협력 시동
미중 갈등 속 공급선 다변화 수혜

현대제철이 계열사 중심의 수급 구조에서 벗어나 한국GM에 연간 10만t의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 공급 물량으로는 단일 공장 기준 최대 규모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르면 오는 9월부터 한국GM에 자동차 강판을 납품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현재 품질 인증 등 실무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납품 물량은 연간 약 10만t으로, 한국GM이 기존에 중국 바오산강철에서 조달하던 전량을 대체하게 될 전망이다. 시세가 t당 110만원(일반 냉연강판)~180만원(고장력 강판)인 점을 고려하면 계약 규모는 1100억∼18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인천 부평구 한국GM 인천 부평공장 연합뉴스

인천 부평구 한국GM 인천 부평공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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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한국GM의 신규 공급처로 선택된 배경에는 GM그룹의 글로벌 공급망 전략 변화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GM은 미·중 무역 갈등 장기화에 대응해 철강 등 핵심 소재의 '탈중국' 조달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정부도 최근 중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50%로 상향하면서 강력하게 견제하고 있다. 자동차에 쓰인 철강에 대해서는 관세 적용이 제외되지만, GM측이 미·중의 불편한 관계를 고려해 중국 바오산강철을 대체할 공급처로 현대제철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도 "GM이 공급망 쪽 리스크를 신경 쓰면서 한국GM도 공급선을 다변화하려 한 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이번 계약을 위해 수년 전부터 GM의 품질 기준에 맞춘 제품 개발과 인증을 진행해왔다. 현재 자동차 강판 제품군의 90% 이상이 GM의 품질 인증을 통과한 상태다. 특히 이번 계약은 현대차그룹 차원이 아닌 현대제철이 독자적으로 추진한 결과로, 업계에서는 이를 자체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GM은 인천 부평공장에서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85% 이상이 미국 시장으로 수출된다. 중국산 철강재를 사용할 경우 미국에서 고율의 페널티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점도 공급선 변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제철은 2010년 자동차 강판 시장에 진출한 이후, 전체 공급 물량의 80% 이상을 현대차·기아에 의존해 왔다. 이번 계약은 그룹 외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한 첫 대형 납품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각에서는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기반의 일관제철소를 건설 중이라는 점에서 이번 계약이 향후 북미 지역 공급 확대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이번 계약이 향후 북미 공급 확대와 맞닿을 여지는 있지만, 현재로선 루이지애나 공장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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