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음저협 "창작자 몫은 해외보다 낮은 10%"
한국 디지털 음악 시장 규모가 아시아 대표 음악 시장인 일본을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한음저협)가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에 의뢰해 발표한 음악 스트리밍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 음악 시장 규모는 2019년 6억9200만달러(약 9548억원)에서 2023년 13억1800만달러(약 1조8149억원)로 90.5% 성장했다. 이는 음원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를 합산한 결과다.
특히 스트리밍 부문이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스트리밍 시장은 2019년 6억6100만달러(약 9102억원)에서 2023년 12억9300만달러(약 1조7805억원)로 95.6% 급등했다.
한음저협은 "국내 디지털 음악 시장 규모가 2023년 기준 약 9000억원대에 그친 일본을 뛰어넘었다"며 "2027년에는 16억9500만달러(약 2조3325억원)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음악 시장 역시 2019년 188억달러(약 25조8556억원)에서 2023년 286억달러(약 39조3335억원)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트리밍 수익의 저작권자 배분 비율은 미국 12.3%, 영국 16%, 독일 15% 수준이지만, 한국은 10.5%에 그쳤다. 해외 주요 국가보다 1.8~5.5%포인트 낮은 수치다.
한음저협은 "K팝의 본고장이라는 명성에 비해 열악한 환경"이라며 "국내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이 제작부터 유통, 판매까지 수직 계열화 구조를 갖춰 수익의 83% 이상을 가져간다"고 지적했다.
또한 2022년 시행된 '음악 저작권 사용료 상생안'이 오히려 창작자 수익을 줄였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 제도는 구글·애플 등 앱마켓 사업자에게 지급되는 인앱 결제 수수료를 저작권료 정산 기준 매출액에서 제외하도록 했으며, 해당 조치는 지난해 2년 연장됐다.
한음저협 관계자는 "창작자의 정당한 권리를 지키는 것이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위한 길"이라며 "요율 인상과 정책 개선을 위해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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